내년부터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집값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매매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 대선, 부동산 시장 규제책, 가계 부채, 물량 공급 등 다양한 가격 변수에 대한 영향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 올해만 해도 집값이 들썩이면서 전국에서 49만5197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졌다. 7.1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8.25 가계부채 대책 등 잇단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상반기(18만6347가구)보다 하반기(30만8850가구)에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24.42대 1에 달했다. 지방 중에선 부산이 분양열기가 가장 뜨거워 평균 청약경쟁률이 무려 106.8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분양시장이 과열되면서 평균 분양가도 덩달아 올랐다. 올해 전국 기준으로 3.3㎡당 평균 1055만원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986만원보다 69만원 상승한 것이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이 분양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하지만 내년 부동산 시장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 부채 심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 등 아파트 값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18년까지 총 72만 가구 규모의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2018년에 약 4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한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물량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분양시장이 11.3대책 여파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11.3 대책은 전매제한 기간 연장, 재당첨 제한, 청약 1순위 제한, 중도금대출 발급요건 강화 등 청약 규제를 강화한 것이 골자다.

여기에 DSR 도입과 내년 집단대출 잔금 여신심사 적용 등 대출심사가 강화되는 것도 분양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값은 물론, 전세 시장도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세 수요는 많아지겠지만,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98년 이후 최대치인 36만9709가구에 달하는 만큼 전세 매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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