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너지 대란에 ‘속도조절·원전 현실론’ 부상
작성 : 2021년 10월 18일(월) 15:29
게시 : 2021년 10월 19일(화)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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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정리유럽·중국 전기료 급등, 미국 휘발유 부족
토탈 CEO “재생에너지 늘수록 돌발변수 커져”
영국·프랑스 탄소중립 에너지계획에 원전 포함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기감이 커지면서 에너지전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유럽 풍력 사례에서처럼 신재생에너지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원전이 현실적인 탄소중립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은 북해의 풍속 저하로 풍력발전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를 대체하는 LNG발전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LNG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천연가스거래소(TTF)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 MWh당 17.889유로이던 천연가스 가격은 10월 5일 116.02유로까지 올랐다가 15일 93.648유로로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달 영국의 도매전력가격은 MWh당 540파운드(약 88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도 MWh당 150~160유로(약 22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지만 최근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인 갤런당 3.2달러에 도달했다. 위드코로나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조업 중단,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관련 투자가 감소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역시 에너지전환 명목으로 석탄발전을 등한시했다가 저장성, 장쑤성, 광둥성 등 주요 산업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전력 대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성급한 에너지전환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고 있다.

글로벌 석유메이저 영국 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공급은 사라지는데 수요가 그대로라면 결과는 가격 상승뿐일 것”이라며 “단순히 공급원만 바꾸려 하면 향후 전력 공급 시스템 불안정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는 “지금은 어떤 에너지원보다 저렴한 석탄이 왕”이라며 “전력 생산 시스템에 청정에너지를 더 포함할수록 날씨에 따른 돌발 변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꾸준히 의구심이 제기됐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유럽 풍력 사례에서 실제 나타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원전이 재조명 받고 있다.

영국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원전 신규 투자 계획이 담긴 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향후 수년 내에 최소 한 건의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탄소중립 에너지로 명확히 원전을 꼽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원자력 발전 연구개발에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프랑스 2030’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30년 이전에 핵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고 ‘소형 모듈화 원자로(SMR)’를 개발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꼽았다.

우리나라도 차기 정권에서는 탈원전 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원전 필요성을 명확히 하고 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당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원전의 현실적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대선 공약에도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보기

chyyb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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