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상승에 급등하는 SMP…대책 마련해야
작성 : 2021년 10월 18일(월) 14:14
게시 : 2021년 10월 19일(화)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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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정리한전 대규모 적자 전망에 발전 업계 부담 커져…팔수록 적자 되나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응 능력 부족…석탄화력 운전 완화 목소리 ↑
국제무대서 NDC 상향 발표 등 산업부 부담 커 대책 마련 지지부진

최근 국제적으로 발전연료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국내 전력시장의 SMP도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당장 올 겨울철 연료수급과 비용 상승을 두고 전력산업계의 고심이 깊어진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연료비 상승 문제는 전력시장 전체의 어려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급전순위가 아닌 순수한 연료비로 인해 계통한계가격(SMP)이 상승하며 전력예비율보다 연료비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전력시장에서는 발전소별로 가격 순위를 정해 운전을 결정해왔다.

전력공급가격이 저렴한 발전소부터 비싼 발전소까지 줄을 세운뒤 밑에서부터 필요한 만큼만 발전소를 가동한다. 이때 당장 전력생산에 투입되는 발전소 중 가장 비싼 발전소가 SMP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국내 최고 전력시장가격은 지난 2012년 2월 8일 19시에 청주열병합이 결정한 281.76원/kWh이었다.

그러다보니 같은 LNG 발전소라고 해도 더 연료비가 저렴한 발전소의 경우 급전순위가 밀려있는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싼값에 생산한 전기를 더 비싸게 팔 수 있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겨울철 예상되는 SMP의 상승은 급전순위가 아닌 순수한 연료비의 문제라는 점에서 발전업계가 기뻐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료비 상승 따른 SMP 상승에 전력그룹사 대규모 적자 전망=전력거래소가 최근 겨울철 전력공급 실적을 살폈을 때 최근 5년 사이에 월 평균 수요가 가장 높았던 달은 2018년 1월로 7만8964MW 정도였다. 가장 적은 달은 7만1955MW로 작년 2월이다. 겨울철 수요는 7만MW 초반에서 후반 사이로 어느 정도 안정화된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겨울 관측되는 SMP의 급격한 상승의 요인은 수요 증가보다는 연료비 상승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이 진행될 경우 SMP가 올라도 발전사들은 수익을 얻지 못하고 또 전기를 비싸게 구입하지만 비싼 값에 전기를 팔지 못하는 한전은 예상보다 큰 적자를 떠안아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한전은 지난 2분기 76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실적 역시 전기요금을 동결, 지속적인 적자가 예측되는 상황이다. 최근 4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원 인상하기로 했지만 연료비의 급격한 상승을 커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예상하고 있는 총 영업손실 규모만 4조3845억원 수준이며 SMP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적자폭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한전의 적자는 발전 5사에도 부담이 된다.

발전 5사가 공시한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살피면 올해 동서발전과 서부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발전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발전은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 아래 수익을 내더라도 한전과 손실을 나눠야 하는 상황이어서 올해 발전 5사의 실적 역시 결국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을 적용했던 석탄화력발전의 정산조정계수를 최근에는 많게는 0.8에서 적게는 0.3 정도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가 전력당국에 올 겨울철 계절관리제 도입을 한층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전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겨울 석탄화력발전기 9~16기를 가동정지하는 한편 나머지 석탄발전기에 대해서도 80% 상한제약을 두는 등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LNG는 원가에 판매하고 석탄화력에서 SMP 차액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발전 5사로써는 석탄화력의 대폭 감소가 수익 악화라는 결과로 되돌아온다.

이로 인해 발전업계에서는 최근 같은 SMP의 급상승 전망으로 인해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가 다시 한 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MP가 상승하는 현재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이상기후 대응 여력 있나…계절관리제·석탄상한제 한시적 완화 목소리도=특히 올 겨울철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한파 등 이상기후의 대응 능력을 두고 우려가 높다.

전력산업계는 여름·겨울철이면 냉난방 수요 급증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예비력을 확보,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느냐에 사활을 걸어 왔다.

최근 전력수요를 월 평균이 아닌 순간적인 최대수치로 살폈을 때는 지난 1월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처음으로 9000만kW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한파로 인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시베리아 한파로 인해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25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겨울 역시 갑작스런 한파가 닥칠 경우 급상승할 수요에 맞춰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지 공급능력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높다.

올 겨울철 이상기후에 대한 징후는 이미 10월부터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를 발령했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2004년 한파특보 발령 기간에 10월이 포함되고 그해 10월 1일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것이 역대 가장 이른 서울 한파특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 겨울철 강한 추위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발전 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할 때 당장 올 겨울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만큼의 연료는 비축이 된 상태다.

다만 이는 계절관리제와 석탄상한제가 도입된 평시 기준으로 LNG와 석탄 공급이 여의치 않은 현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한파가 들이닥쳤을 경우 전력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겨울에 한정해 석탄화력발전 계절관리제나 자발적 석탄상한제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적인 연료비 상승이 SMP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석탄화력 비중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전력수급이 급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계절관리제와 석탄상한제를 완화하더라도 이상기후에 대응할 만큼의 석탄을 충분히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당장 내년 1월 석탄비축량을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 최소 3개월은 된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발전 업계의 눈이 산업부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산업부가 빠르게 결정을 해야만 겨울철 발전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업계는 산업부가 여러 요인 탓에 석탄발전 가동 확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회는 최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최종 NDC를 확정하고, 내달 영국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상향된 NDC를 공개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위원회가 NDC를 40%로 상향할 것을 권고하는 등 사실상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는 대폭 강화된 목표를 국제무대에서 발표하자마자 국내에서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석탄화력 운전을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리기에는 산업부가 눈치를 봐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발전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만 봤을 때는 산업부가 쉽게 석탄화력 운전 확대를 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정부가 결정을 내려주지 않으면 문제가 닥쳤을 때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NDC 등 부담스러운 정황이 많겠지만 산업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기사 더보기

yd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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