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경 교수의 월요객석) 우리도 하자 ‘쓸모 있는’ 전력시스템 평가와 혁신!
작성 : 2021년 09월 09일(목) 08:10
게시 : 2021년 09월 10일(금)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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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경 명지대학교 교수

‘전력은 모든 국민의 경제와 사회복지에 필수 요소이다.’

2021년 미국의 The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Engineering·Medicine에서 발간한 「The Future of Electric Power in the United States」첫 문장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이와 같은 중요성은 향후 수십 년 간 더욱 커질 것이다. 보고서는 미래 전력시스템에 필수적인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필요한 조치와 우려 사항, 소관 주체까지 꼼꼼히 권고한다.

첫째, 전력시스템의 진화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기술, 전기 소비패턴, 전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 등 동시다발적 변화는 미래 전력시스템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국가는 전력수요의 변화, 탈탄소화를 뒷받침하는 전력시스템의 성능을 파악해 정책 결정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강력한 시뮬레이션 도구를 개발하고 시험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둘째, 전력서비스의 청정성과 지속가능성, 신뢰성과 회복탄력성을 보장해야 한다. 대기오염을 야기하지 않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땅과 물에 영향을 최소화하며, 생태계 교란을 덜 야기하는 청정 전력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동시에 다양한 자연재해, 우발적 사고, 의도적인 물리적, 사이버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도입하고, 전력시스템의 설계, 보강, 관리, 운영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효율화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협약을 통해 전기의 가격합리성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전력시스템의 변화가 에너지접근성, 형평성, 가격합리성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에너지전환이 근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에너지이용소외계층 보호와 근로자의 교육·훈련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넷째, 전력시스템 관련 기술, 정책,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중앙집중식 발전, 송배전을 통한 전기공급이 여전히 필수적이겠지만 전력계통과 소비자, 비전력업체가 접점을 이루는 배전과 소매 부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전기소비자의 행동 방식, 전력공급 방식 등의 변화가 전력계통 부하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고 보다 유연하게 전력계통을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다섯 째, 중요 전력망 인프라 기술에 대한 국제 협력과 국가 주도권 간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미래 전력시스템이 의존하게 될 첨단기술과 제어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수입이 불가피한 필수 장비에 대한 표준도 수립해야 한다.

전력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하든 안전성과 안정성, 청정성과 지속가능성, 가격합리성과 형평성, 신뢰성과 회복탄력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보이지 않는 전제는 에너지안보다. 보고서는 수십 년 이후의 전력시스템 예측은 아예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전력시스템의 지형을 바꿀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동인을 도출했다. 전력수요의 대규모 성장 가능성, 탈탄소 전기로의 대체, 분산발전, 저장, 마이크로그리드, 수요자원 및 에너지효율화 설비와 같은 전력망 가장자리의 개발, 급전불가 발전원의 확대로 야기되는 전력망 안정성 과제, 사회적 불평등 완화에 대한 요구, 에너지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강력한 시장의 힘 등 국제환경의 변화가 이에 포함된다.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는 과학, 기술 및 건강 정책에 조언하는 독립적 비영리 기구다. 의회는 이들에게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 계획 및 운영기법, 전력망 구조,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두고 예상되는 전력망의 중장기 진화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다. 아카데미는 다량의 정보와 자료 검토, 치열한 논의를 통해 338페이지에 달하는 ‘쓸모 있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대선후보에게 어필할까, 이곳저곳 시끄러운 판에 이 보고서는 내용뿐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 모두 부럽게 만든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우리도 하자! 냉정한 전력시스템 평가와 혁신!





프로필

에너지위원회 위원 / 전력정책심의회의 위원 / 핵융합위원회 위원 /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비상임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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