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 “수소추출기 국산화 경험 살려 해외 조기진출이 목표”
수소추출기 국산화 성공…오사카가스, 린데, 에어리퀴드 등과 자웅
서울 상암·창원 성주·동부산 공영차고지 등에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고압저장용기 개발 고압기체 수소 경쟁력 여전…해외 진출도 타진
작성 : 2021년 07월 12일(월) 12:44
게시 : 2021년 07월 13일(화)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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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정부는 수소의 대량 생산과 공급을 위해 단계적으로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확대해 가고 있다. 수소생산기지는 충전소 내에 수소추출기를 설치해 직접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라고도 불린다.

정부가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보급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수소추출기 기업들도 발 빠르게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해외 기업만이 기술력을 내세워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등 기술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산업용 가열로 및 수소추출기 전문제조기업인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수년 전에 수소추출기 상용화에 성공해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본지는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수소산업 전반에 걸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제이엔케이히터의 수소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그간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중심으로 말해 준다면.

“지난 2019년 수소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년 이상 산업용 가열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추출기 제작과 충전소 구축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소추출기 제작이 가능한 국내 업체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3곳뿐이다.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추출기 자체개발에 성공해 상업운전까지 마친 기업이다.

수소추출기는 250kg/day, 500kg/day, 600kg/day급 모델을 모두 상용화했다. 250kg/day급은 서울 상암 수소충전소에 설치됐고, 500kg/day급은 경남 창원 성주수소충전소에서 상업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650kg/day급은 동부산 공영차고지에 들어설 수소버스 충전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1300개 정도 구축되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그 이후에는 유지보수 시장밖에 없다. 수소충전소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조기 진출하는 게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인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인도 국영 석유회사를 통해 견적요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인도가 우리 회사의 첫 해외 진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한 과제 중 하나가 부품 국산화율 향상이다. 국내 핵심 부품·장비의 국산화 현황과 제이엔케이히터의 국산화 노력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수소충전소와 관련해 디스펜서, 냉각기, 저장용기 등은 모두 국산화가 이뤄졌다. 수소충전소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장비의 60~70% 정도는 국산화가 완료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기술로 해결 못한 분야는 압축기다. 압축기는 수소충전소의 심장과 같은 장비인데 가격을 떠나 성능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고압 압축기를 개발해 실증 테스트를 앞둔 국내 업체는 3곳 정도다. 이들이 열심히 압축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외와 동등한 수준의 압축기가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회사가 개발한 수소추출기도 국산화 사례 중 하나다. 소형 추출기 시장에는 일본 오사카가스, 독일 린데, 프랑스 에어리퀴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해외기업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소형 추출기 개발에 임했다. 가격 면에서 이들 기업보다 경쟁력 있고, 성능 면에서도 뛰어나게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뻔하다. 미국, 인도 등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다 보니 처음부터 경쟁상대는 이들 해외 기업이었다.”

제이엔케이히터가 지난 4월 준공한 경남 창원 성주수소충전소 전경.


▶정부도 수소산업의 부품·장비 국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국내 수소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의도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수소전문기업 지정이 기업에 큰 메리트라고 할 수는 없다. 워낙 시중에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소전문기업 지정 없이도 자금을 끌어오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수소전문기업 육성이란 취지도 좋지만 애써 국비를 들여 개발해 낸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품도 현장에 적용돼야 내구성이나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일선 담당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올해 상반기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액화수소 사업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앞으로 액화수소가 수소모빌리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소의 경쟁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액화수소든 고압기체 수소든 결국에는 가격 싸움이다. 경제성 측면에서 액화수소는 고압기체 수소와 경쟁이 어려울 것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액화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도 액화수소는 1000km 이상의 장거리를 운반할 때에만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액화수소는 LNG기지의 냉열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엄청난 에너지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국내에 없으리라고 본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전기요금이 중장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액화수소를 추진한다는 건 채산성 측면에서 무리다.

최근 고압기체 수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고압저장용기가 거론되고 있다. 450bar, 600bar 튜브 트레일러가 시장에 나타나면 수소 운반량은 늘어나고 운반비용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다. 탄소복합소재를 활용한 타입4 고압저장용기가 이미 개발됐고, 가스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신청도 해 놓은 상태다.

고압기체 수소 기반의 온사이트 수소충전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정부 정책의 보완점이 있다면.

“보조금과 관련해 오프사이트와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를 구분해 차등 지급해 줄 것을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는 수소추출기를 비롯해 설치해야 할 설비가 많은 만큼 보조금 차등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일단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나서 다시 정부 지원을 받아 수소생산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온사이트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도 결국 고압기체 수소를 다루는 만큼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충전소 내 안전성 확보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가스안전공사와 협업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가 요구하는 안전 규정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고압가스를 다루는 공장에 준해 안전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보다 강화된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또 누수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알아차려야 하는 만큼 감지센서를 충전소 내 적정한 위치에 설치해 누수를 잡아내는 데 애쓰고 있다. 수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개방된 형태의 수소충전소에서 폭발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안전성 확보는 굉장히 중요한 일인 만큼 만약의 경우에 항시 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지자체, 수소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에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해 달라.

“정부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데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소가격 인하다. 수소가격을 2022년까지 kg당 6000원, 2040년까지 kg당 3000원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는데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목표치 설정도 좋지만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정책과 로드맵을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해 수립하고, 차분하게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

기업은 정부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업 스스로의 책임 아래 투자와 기술개발을 해야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끝으로 수소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국민 수용성이 가장 큰 관건이다. 국민들이 수소가 절대 위험한 물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등 수소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He is...

▲1961년생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신화건설 공정부(1983~1986년) ▲대림엔지니어링 Fired Heater 사업부(1986 ~ 1998년)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1998년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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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chun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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