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수출경쟁력이던 낮은 전기요금, 역으로 수출 발목 잡는 상황”
산단프로그램, 플랫폼 구축 등 통해
국내 기업 ‘RE100 달성’ 브리지 역할
한국 재생E 보급률 OECD 꼴찌 수준
대기업 선두로 나서 시장가격 낮춰야
재생에너지 인허가・계통연계 간소화
한전이 백업PPA등 통해 기업지원 필요
작성 : 2021년 07월 05일(월) 13:36
게시 : 2021년 07월 06일(화)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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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지난 5월 28일 RE100 달성을 위한 ‘한국RE100협의체’가 출범했다. 아주대학교 탄소제로신재생에너지시스템 사업단, RE100 관련 기업, 에너지 전문가들이 함께한 한국RE100협의체는 국내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위한 제반 제도 및 정책 제안, 재직자 교육, 컨설팅, 포럼 운영, 정보교류를 위한 세미나 등을 운영한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은 “RE100은 민간주도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이지만 국내에선 목소리를 모아 전달할 창구와 같은 협의체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RE100 실행이 쉽지 않았다”며 “RE100 선언에 참여해야 하는 기업들에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RE100 이행 방안을 공유해 누구나 쉽게 RE100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재생에너지 공급 기업에도 수요 시장 정보 및 거래 정보를 제공해 모두 윈윈하는 브리지 역할을 위해 한국RE100협의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답했다.

정 의장의 대답처럼 세계적 탄소중립 트렌드에 따라 RE100은 향후 기업의 미래를 결정 지을 요소로 꼽히고 있다. RE100이 결정 지을 기업의 미래에 대해,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을 만나 RE100의 방향과 전망,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해결방안 등을 들어봤다.



▶ 지난 5월 한국RE100협의체가 출범됐습니다. 의장을 맡으셨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활성화를 위해 크게 2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째는 RE100 직접 이행 당사자들이 모여있는 산단 프로그램입니다. 산업단지별로 입주 기업을 위한 교육 및 RE100 설명회에서부터 수요조사를 통한 컨설팅 수행, 협의체 회원사들과 함께 직접 RE100 지원 사업을 수행할 프로그램을 만들어 산업단지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해외 Best Practice를 분석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맞춤형 RE100 솔루션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RE100 이행을 위한 기업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RE100 플랫폼 구축입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RE100 지원 서비스를 하고자 합니다. 현재 구성돼있는 서비스분과 및 기술인증분과위원회의 협의를 통해서 보다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결국은 이러한 모든 활동이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하에 각종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위한 효율적인 인허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소프트 코스트(Soft cost, 간접공사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입니다.”
지난 5월 출범한 한국RE100협의체




▶ RE100 달성을 위해 정부에서도 녹색 프리미엄제도 등 많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간 주도로 한국RE100협의체를 구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RE100은 민간주도의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RE100을 하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달성에 관심만 있지 협의체 같은 것은 없어 목소리를 모아 전달할 창구가 일원화돼있지 않았었죠. 하지만 RE100은 이제 통상의 문제고, 일자리의 문제가 됐습니다. 기업들에게만 RE100의 짐을 지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가 한국RE100 협의체입니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RE100은 기업 간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서 달성하고 있고 민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선언한 기업들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하고 공유해 재생에너지 시장의 파이를 키워낸다면 우리에게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국내와 국외 RE100 동향과 사정이 크게 다르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계적으로 RE100 참여 기업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국내와 해외 상황이 많이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국외의 경우 전력 시장이 이미 개방돼 있고 재생에너지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화석연료 전기료보다 낮다 보니 자연스럽게 RE100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참여 선언을 한 기업들의 평균 RE100 달성연도는 권고안인 2050년보다 훨씬 빠른 2027년입니다. 데이터 시대를 맞이한 빅테크 기업들은 달성한 애플, 구글을 포함해 조기에 100% 달성했고 아마존은 1GW 넘는 풍력, 태양광 PPA를 체결해 세계 최대의 전력구매자가 됐습니다. BMW는 제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RE100을 조기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의 TSMC도 대규모 전력계약체결을 시작하고 반도체업체 최초로 RE100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1월 SK 그룹 6개사가 RE100 참여 선언을 했고 이어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를 선언했지만, 그 수는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낮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RE100 참여 기업들의 권고 및 압박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한국의 제조기업들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구매제도 개선에 따라 조만간 RE100 선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외국에서는 이미 RE100 달성에 성공한 기업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RE100 용어 자체도 늦게 알려졌고 현재까지도 달성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RE100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나오는 부작용도 상당할 텐데요.

“RE100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에너지 사용량 중 전력 사용 비중은 47.7%로 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RE100 장벽이 어느 나라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보급률은 OECD 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이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국가입니다. 특히나 전기료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다 보니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어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가지는 데 있어 낮은 전기료가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수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된 것이죠.

RE100 참여 선언을 한 기업들은 자사의 생산활동에서의 RE100을 넘어, 자사에 공급하는 모든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사용 문제가 그들에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우리에게는 먹고사는 문제, 즉 일자리 문제가 된 것이죠. 이제 RE100은 새로운 국제 통상 룰이고 우리는 이 게임의 룰을 따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RE100을 이행해야 하는 기업들, 특히 해외 수출로 먹고 사는 소부장 기업들에게는 원가 상승 요인이 돼 경영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재생에너지기업 및 에너지 신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겠죠.”



▶ RE100 달성에 큰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를 걱정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탄소배출권 등으로 아무리 영업이익을 봐도 적자로 돌아서는 기업도 생기고 있는데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인데요.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RE100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 보급을 증가시켜 시장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2019년 기준 국내 기업 중 RE100 대상인 기업들의 총 전력 사용량은 192TWh 수준입니다. 2019년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33TWh로 RE100 수요량의 17% 수준에 그치고 있고 2030년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이 달성돼 86TWh를 생산하더라도 전체 수요량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대기업들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대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구매자의 역할을 한다면 가격 거품이 상당히 빨리 축소될 것입니다. 국내 큰손들이 시장에 강력한 구매자로 역할을 한다면 2025~2030년경으로 예정된 그리드패러티가 최소 몇 년은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 가격이 낮아진다면, 소부장 중소기업들도 점차적으로 RE100선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인허가 및 계통연계 부분에서의 간소화 및 한전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제3자 PPA가 시행됐고 직접PPA도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대만전력공사는 백업PPA로 RE100을 위한 기업 간 PPA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산업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한전이 RE100 분야에서도 맏형 역할을 해야합니다.”



▶ 마지막으로 RE100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또 우리나라 RE100 달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RE100은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 최초의 민간 참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력 시장은 한전 중심의 단일 시장이었습니다. 산업화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시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민간 참여가 제한적이다 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새롭게 창출되고 있는 에너지 신시장이 많이 제한적이었던것도 사실입니다. AICBM(AI+IoT+Cloud+Big Data+Mobile) 기술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이 나오고 있지만, 전력 분야에서는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 생산에 경쟁력을 높혀 OECD 국가의 지위를 유지해야 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RE100을 통해서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He is...

▲1970년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에너지자원공학 석사 ▲디스플레이뱅크, 리서치 및 마케팅 이사(1999년 ~ 2010년) ▲SNE리서치 공동설립,리서치 및 컨설팅 상무(2010년~2014년) ▲한국에너지융합협회 회장(2016년~) ▲K-RE1OO포럼 의장(2020년~) ▲한국RE100협의체 의장(2021년~) ▲도시계획기사, 건축기사
정재원 기자 기사 더보기

on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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