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대표의 금요아침)한국과 일본의 다르지 않은 여론, 도쿄 올림픽
작성 : 2021년 06월 23일(수) 10:57
게시 : 2021년 06월 24일(목) 10:20
가+가-
한국과 일본은 숙적(宿敵), 즉 오래된 적수다. 한국, 일본이라는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면 축구, 전쟁 등의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먼저 등장할 정도로 북한 못지않은 대치 국가다. 자국 내 여론도 늘 상반되게 나타났다.



2018년 말, 한일 관계가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대법원 판결로 악화될 무렵 실시된 일본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주변국 비호감 조사에서 북한, 중국 다음에 한국을 세 번째로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리서치가 2018년 작년 10~11월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가장 낮았던 나라는 북한으로, 82%가 북한에 대해 '싫다'거나 '싫은 편'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중국에 대해 '싫다' 또는 '싫은 편'이란 응답자가 76%, 그 다음이 한국으로 61%였다. 러시아(57%) 보다도 비호감도가 높았다.



이후 아베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를 발표하면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가면서는 더욱 심각해졌다. 당시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지난 수십여 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지한파(知韓派)들마저 한국과 단교를 해도 좋을 만큼 한국이 싫어졌다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2019년 9월 9일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 매체 JNN이 발표한 조사결과, 한국에 수출 간소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59%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개월 후인 11월, 아주경제와 아사히신문이 공동으로 한·일 양국 국민 각각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는, 일본이 좋다고 대답한 한국 응답자는 16%, 일본이 싫다는 대답은 33%로 일본을 싫어하는 응답자가 두 배 많았다. 한국이 좋다고 대답한 일본 응답자는 31%로 그나마 낳았지만, ‘좋지도 싫지도 않다’라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실시된 도쿄올림픽 관련해서는 양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례없는 일이다.



2021년 6월 2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64%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유관중 대회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31%는 무관중 대회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30%는 아예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2%는 대회를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응답자의 73%가 예정대로 유관중 대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유관중 개최 타당’ 의견은 22%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스가 총리의 국정 평가도 낮아지고 재임 기간에 대한 여론도 악화돼, 응답자의 46%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 때까지만 재직하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39%는 빨리 사임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응답한 유권자의 85%가 스가의 총리 임기 연장에 반대한 것이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상공 리서치’가 6월 1일부터 9일까지 일본의 전국 9천1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64%인 5천866개 회사가 도쿄올림픽의 중단 또는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내 여론도 비슷하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월 21일,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78.2%로 조사됐다.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3.4%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4.1%)이나, 국민의힘 지지층(74.3%) 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정부는 도쿄도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IOC 등과 5자 회의를 갖고, 도쿄 올림픽 관중을 경기장 정원의 절반, 최대 1만 명까지 입장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긴급사태 발령 시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무쪼록 이왕 개최되는 것,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안전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해본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기사 더보기
금요아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1. 1
    (김지현 변호사의 금요아침) 황혼이혼과 졸혼

    해마다 황혼이혼은 늘어나는 추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 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한 해 혼인건…

    #금요아침
  2. 2
    (강동주 소장의 금요아침)프로슈머 협업 플랫폼으로서의 가상발전소(VPP)와 프로토콜 경제

    산업구조가 수평화되고 비즈니스 모델이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협업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고 전…

    #금요아침
  3. 3
    (조성경 교수의 금요아침) 탄소-석탄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우리는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가…

    “기후위기는 수세기 전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는 더욱 극단적인 날씨와 환경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금요아침
  4. 4
    (김지현 변호사의 금요아침)남편들의 밥타령

    필자가 그동안 많은 가정의 이혼 사건들을 처리하고 상담하면서 보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상상을…

    #금요아침
  5. 5
    (강동주 소장의 금요아침)ESG와 콘텐츠로서의 에너지 서비스

    ESG가 화두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

    #금요아침
  6. 6
    (조성경 교수의 금요아침)에너지정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 세계는 연간 510억t의 온실가스를 토해낸다. 이 온실가스는 지난 100여년 간 지구의 평균기온을 1도 …

    #금요아침
  7. 7
    (김지현 변호사의 금요아침) 난 여자가 있는데

    ‘난 여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너만 보면 난 자꾸 마음이 흔들려 ’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

    #금요아침
  8. 8
    (이영주 연구위원의 금요아침)잠자는 여의도의 법안

    “법안(法案)의 내용이 이렇게 좋은데 대체 왜 통과가 되지 않는 걸까?” 국회의원들이 일은 안하고 싸움만 한…

    #금요아침
  9. 9
    (김지현 변호사의 금요아침) 과연 주식, 비트코인 투자 실패는 이혼 사유될까

    요즘 비트코인이 등락을 반복하며 연일 화제다. 예전에는 주식투자라 하면 투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금요아침
  10. 10
    (신제구 교수의 금요아침) 성과 잘 내는 리더의 3가지 조건

    모든 리더의 목표는 성과 잘 내는 것이라고 말해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성과달성은 조직의 지속…

    #금요아침

기사 목록

전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