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선) 고착화되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작성 : 2021년 05월 19일(수) 09:53
게시 : 2021년 05월 20일(목) 11:07
가+가-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고용충격이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더욱 가중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국내 산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 정보의 양극화, 기술의 양극화가 심화됐으며, 이는 산업계에 바로 영향을 미쳐 업종 간, 기업 간, 조직 간 양극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가 발발했지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는 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 있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 가전, 배터리 사업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으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19년 154조 원이었던 총 매출이 지난해 166조 원(연결기준 236조 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스마트폰 업종이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냈고,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소비로 소비자가전 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이노텍,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정유화학과 철강, 항공 등은 경기침체와 여행수요 감소 등으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에쓰오일, 대한항공, 포스코 등은 전년대비 매출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극단적인 산업의 양극화가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다.

넓게는 글로벌 경제, 좁게는 국내 경제만 해도 각 산업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 업종이 지나치게 호황을 누리면 수요와 공급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후방업종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대표적인 예다. 반도체 수급난은 자동차 업종은 물론 전기업종의 전력량계와 조명제어장치, 배선기구 산업의 생산차질로 이어지면서 엉뚱하게 전기공사 업체로까지 일파만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야 수요가 폭발해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로 후방산업에서는 부품을 구하지 못해 발주처와의 갈등과 실적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앞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정부도 이처럼 달라진 산업여건에 맞춰 유연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 기업의 생존불안을 줄일 수 있는 해법 마련은 정부의 몫이다.

윤정일 기자 기사 더보기

yunji@electimes.com

데스크시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1. 1
    (데스크 시선) 호반의 새 가족 대한전선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아직도 변압기하면 ‘효성’을 떠올린다. 1970년대 후…

    #데스크시선
  2. 2
    (데스크시선)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실패했다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최근 저녁을 같이 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의 발언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지금 산…

    #데스크시선
  3. 3
    (데스크시선) 고착화되는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

    #데스크시선
  4. 4
    (데스크시선)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원칙 명확히 세워야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제주도에 이어 육지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제한하는 사례가 발생했…

    #데스크시선
  5. 5
    (데스크시선) 부산시와 기장군은 투자유치 이전에 지역 원전기업부터 챙겨라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원전 지역 주변을 보는 시각은 양면적이다. 많은 지원금을 받는다는 질시 섞인 외…

    #데스크시선
  6. 6
    (데스크 시선) 석탄발전 이제는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때다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모든 일에는 흥망성쇠와 전성기가 있다. 석탄은 1960, 7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 …

    #데스크시선
  7. 7
    (데스크시선) ‘인지적 구두쇠’를 경계하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1984년 미국 프리스턴대 수잔 피스크 교수와 UCLA의 셸리 테일러 교수는 ‘인지…

    #데스크시선
  8. 8
    (데스크 시선) 머스크와 레토릭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수사학(修辭學)을 의미하는 레토릭(rhetoric)은 웅변을 뜻하는 그리스어 …

    #데스크시선
  9. 9
    (데스크시선) 텍사스 정전 2030년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지난 2월 16일 발생한 미국 텍사스 정전 원인을 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데스크시선
  10. 10
    (데스크시선) 정부는 LED컨버터·가전 업계와 머리를 맞대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민간이든, 공공이든 건설사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LED조명이 …

    #데스크시선

기사 목록

전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