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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시공기준 바뀐다…인버터 업계 지각변동 ‘예고’
에너지공단, 시공기준 개정(안) 공고하고 업계 의견수렴 나서
원안대로 변경된다면 센트럴+접속함 인버터 인기 상승할 전망
기존 가격 경쟁력 중심 시장에서 안전 중심 시장으로 전환 기대
윤대원 기자    작성 : 2021년 04월 22일(목) 15:07    게시 : 2021년 04월 23일(금) 09:52
정부와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태양광 설비에 대한 시공기준 개정을 준비 중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태양광 접속함 안전에 관한 기준이 신설될 예정이어서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시공기준 개정(안)을 공고하고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개정안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태양광 인버터 분야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정안에는 KS 기준에 맞춰 태양광 접속함에 지락, 낙뢰, 단락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단장치를 설치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그동안 시장의 대세였던 접속함 일체형의 멀티스트링 인버터 제품의 경쟁력이 큰 폭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분산형의 멀티스트링 인버터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접속함의 안전 기능 의무화에 따라 과거 인버터 시장의 대세였던 중앙집중형 센트럴 인버터+접속함 구성이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개정안을 두고 그동안 ‘안전’보다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온 태양광 업계를 변화시킬 제도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S 인증 기준…처음부터 잘못 꿴 첫 단추=이번 개정은 지난해 7월부터 정부가 도입한 태양광 인버터·접속함 등 주요 설비의 KS 인증 제품 사용 의무화에서 시작된다.

의무화 이전까지 태양광 KS 인증제품은 정부의 보급사업에만 의무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초 그 범위를 전체 태양광 설비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7월부터 시행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설비의 품질과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킨다는 방침이었다.

KS 인증제품 의무화가 본격화되며 접속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일체형 제품인 멀티스트링 인버터가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정부는 태양광 접속함 분야의 KS 기준을 제정하며 접속함 구성 부품 규격 A.5항에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를 두고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는 접속함 기준인 KS C 8567의 시험에 적합해야 하며, 인버터 관련 표준인 KS C 8564 혹은 8565를 각각 만족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KS 기준에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인 멀티스트링 인버터에 대한 규격이 담기면서 인버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체형 인버터가 접속함 시험기준까지 만족하다보니, 접속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사업비 측면에서 단가를 줄일 수 있는 일체형 인버터가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시공사의 경우 사업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광 분야에서 일체형 인버터가 가지는 힘이 컸다는 것.

KS 인증제품 의무화가 인버터 시장의 대세를 바꿨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멀티스트링 인버터의 유행과 함께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접속함을 사용할 경우 전기가 우선 접속함을 거쳐 인버터로 전달되는 만큼 문제가 생기면 접속함에서 우선 전기를 차단하다보니 인버터까지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없었지만, 일체형 인버터는 전기가 중간 과정없이 바로 인버터로 들어가다보니 중간 차단설비가 없어 사고 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의 품질과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된 KS가 사실상 발전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기능만 갖추면 발급받을 수 있는 인증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태양광 안전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 역시 일체형 인버터 제품에 대한 안전규정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멀티스트링 인버터에서 다시 센트럴이 중심되나=이번 시공기준 개선안에는 ‘접속함은 지락, 낙뢰, 단락 등으로 인해 태양광설비가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경우 경보등이 켜지거나 경보장치가 작동해 즉시 외부에서 육안 확인이 가능해야 한다. 다만 '실내에서 확인 가능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현행 기준을 ‘접속함은 지락, 낙뢰, 단락 등으로 인해 태양광설비가 이상 현상 발생에 대비해 KS C 8567을 만족하는 자동차단장치를 구성해야 한다’로 수정할 계획이다.

한 줄 가량의 내용이 변경된 것이지만 인버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태양광 접속함에 대한 KS 기준인 ‘KS C 8567’을 만족하는 자동차단장치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에 일체형 인버터의 경우도 접속함 부분인 DC 설비에 대한 안전장치를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기존 일체형 인버터 제품의 경우 대부분 AC 부분에만 차단기를 설치해왔다. 대부분의 제품이 개선이 불가피해진다는 것.

이때 DC 설비에 차단기를 설치할 경우 제품 크기도 커질 뿐 아니라 설치해야 할 차단기 숫자도 스트링 숫자에 따라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강점인 경제성에서도 큰 차이를 벌리기 어려워진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지락, 낙뢰, 단락에 따른 사고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센서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기존 접속함+센트럴 인버터가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미 접속함 업계는 KS 인증 의무화 이전부터 서울시나 여러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DC 차단장치를 공급해왔다. 자동차단장치를 포함해 KS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시공기준 개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반면 그동안 AC 부분에만 차단기를 설치해왔던 멀티스트링 인버터의 경우 DC 부분까지 차단기 및 센서를 설치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제품 개발은 물론 인증까지 새로 획득해야 하는 과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멀티스트링 인버터 제품에 큰 과제가 생긴다. 특히 그동안 AC 부분만 차단해왔던 인버터 업계가 접속함에 해당하는 DC 부분을 어떤 식으로 차단하고, 안전장치를 도입할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통해 태양광 안전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공단은 최근까지 태양광 제조업계로부터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최종적으로 기준 확정을 위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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