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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부산물, 지속가능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원’ 으로 키워야
숲에 버려진 나뭇가지 “산림재해 예방·탄소중립·그린뉴딜 기여”
수입의존성 해결은 과제…수입산-국산 REC 가중치 체계 개정 필요
美·유럽 등 신재생 강국도 관련 산업 ‘성장세’…韓 제도 뒷받침 시급
최근주 기자    작성 : 2021년 04월 14일(수) 11:32    게시 : 2021년 04월 15일(목) 13:07
에코에너지원 전북 남원 공장. 제공:에코에너지원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한국은 산불이 잦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620건의 산불이 발생해 1119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올해만 해도 벌써 19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벌목 등 임업 활동이 끝난 숲에 경제성 부족으로 오갈 곳 없이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잔뜩 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 산림부산물들을 따로 수집하지 못하고 방치했다. 바싹 마른 채 산림에 남아있는 나무 무더기는 작은 불꽃만으로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버려진 나무가 홍수에 댐으로 떠내려 와 식수원을 오염시키거나 산사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오갈 곳 없는 병해충 피해목이나 산불 피해목도 제거해야 한다.

산림재해를 유발하는 버려진 목재를 모아 발전 연료로 가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코에너지원, 신영이앤피 등 발전용 국산 목재펠릿 제조업체들의 이야기다. 법령상 이 산림부산물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목재펠릿. 제공:산림청


◆IEA·IPCC 등, 목재칩·펠릿도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원’으로 인정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이 풍부하다. 한국은 국토 대비 산림면적 비율이 약 63%로, 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가 우리나라를 25년간 ‘임목축적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한 바 있다.

업계는 이처럼 풍부한 자원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성민 에코에너지원 대표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산업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버려진 자원을 이용해 탄소중립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응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그린뉴딜 기본법’에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적절한 활용방안을 강구할 책무를 정부에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응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장.


산림바이오매스 발전 확대는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RE100이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좌초자산이 될 위기에 놓인 화력발전설비를 목재펠릿으로 연료전환하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교량연료로서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목재칩 1t은 연료용 유연탄 대체 시 1271kg CO를 감축하고 목재펠릿 1t은 1569kg CO2 이상을 감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도 목재펠릿 이용은 화석연료 대비 온난화 방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변화협약(UNFCCC)도 목재펠릿 등이 탄소중립 연료임을 인정하고 화석연료 대체에너지로 권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나무를 태우는 것이 어떻게 탄소중립일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바이오매스 업계는 이러한 생각이 산림의 순환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향후 자연분해 과정을 거치면서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다시 배출한다. 나무는 성장하면서 탄소흡수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목재를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산림 조성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순환논리에 따라 산림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활동을 통해 베고 심고 가꾸는 순환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산림 훼손이 아니라 수종개량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울러 바이오매스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간헐성·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위해 주목받는 발전원이기도 하다.

고용 창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력 효과는 덤이다. 사단법인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약 30만t 규모의 지역거점 목재펠릿 제조시설에 연계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공급 협력사만 150개사 이상으로 직간접 고용효과가 1100명, 물류규모는 일 평균 약 200대에 달한다.

실제 국내 선도기업인 신영이앤피는 현재까지 약 2800억원을 투자해 진천과 고성에 산림부산물을 이용한 목재펠릿 공장을 구축했다. 해당 제조시설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통해 생산 가능한 물량은 연간 62만t에 달하지만 아직 경제성이 부족해 물량이 전량 소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설립된 에코에너지원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목재펠릿 제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간 18만t의 펠릿을 생산할 수 있는 1차 공장이 올해 8월 준공될 예정이며 마찬가지로 연간 18만t 생산 가능한 2차 공장은 내년 안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에코에너지원은 직접 고용 100여 명, 간접 고용 약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민 에코에너지원 대표이사.


◆“높은 수입의존성 해결이 과제”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온실가스 감축과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육성을 위해 2018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제도를 마련해 REC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를 계기로 목재펠릿 등 생산공장의 신설 및 증설이 이뤄졌고 현재 연간 80만t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풍부한 국내 산림자원 여건상 기술적으로는 200만t 이상의 목재펠릿 국산화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목재펠릿의 국산화율은 미비하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에너지 발전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재펠릿 가운데 90%가 외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50만t가량 사용되는 산림바이오매스 가운데 국산은 40만t 정도다.

국내 발전사들이 수입산 바이오매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경제성이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수집·운반하고 연료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베트남 등 타 국가에 비해 높은 까닭에 현재 국산 미이용 목재펠릿의 단가는 1t당 약 34만원으로, 수입산 펠릿 단가(1t 당 약 15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혼소발전소 기준으로 REC 가중치는 수입산은 1.0 , 미이용 목재펠릿은 1.5로 차이가 0.5에 지나지 않아 1t 당 약 5만원 밖에 보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는 현재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목재칩과 목재펠릿에 동일한 REC 가중치가 매겨지고 있는 데 대해 발전원가, 주민수용성, 기술 및 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하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입산 목재펠릿에 대한 REC 가중치는 기존 사업자 신뢰 보호로 인해 쉽게 개정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김 협회장은 “현재의 가중치로는 저렴한 미이용 칩 시장과 수입산 펠릿 시장으로 양분돼 전체 발급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REC 가중치 차등화 등 합리적 개선을 통해 발급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목재펠릿에 한정한 REC 가중치 상향조정과 수집비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산림청은 경제성분석 조사를 통해 적절한 REC 상향 정도를 산업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유럽·일본도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성장세…‘국제적 추세 감안할 필요’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앞서가고 있는 해외에서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27일 ‘기후위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재조림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산림 바이오제품·연료 공급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미국 내 목재펠릿 제조사는 83개로, 연간 생산가능한 양은 1233만t에 달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같은 해 미국의 목재펠릿 수출량은 722만t에 달했고, 그 전해 692만t 대비 5% 증가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는 최근 ‘산림바이오매스를 통한 에너지 생산의 환경적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에너지가 21세기의 두 가지 주요 환경 위기인 생물 다양성과 기후 비상사태의 접점에 있다”면서 “산림바이오에너지는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때 두 위기 모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는 2020년 3분기 기준 바이오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12.7%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해 약 200만t의 목재펠릿을 수입했다. 2019년 대비 25% 증가한 양이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일본 내 FIT 승인을 받은 최소 70개 이상의 목재펠릿 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수요는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도 국내 목재펠릿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김 협회장은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시대를 앞당기고자 더욱 도전적 과제를 수립해 다부처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한국형 지속가능성 평가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인증체계의 고도화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주 기자 ckj114@electimes.com        최근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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