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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ESS산업…O&M 시장도 외산 잠식 우려
적절한 진흥정책 없이는 2~3년 내 국내 중소기업 도산 불가피
정재원 기자    작성 : 2021년 04월 05일(월) 10:50    게시 : 2021년 04월 06일(화) 16:05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2050 탄소중립’을 외친 우리나라만 반대로 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ESS가 꼭 필요하지만, 국내 ESS 산업생태계가 무너지고 있고 그로 인해 파생될 유지보수(O&M)시장 마저 외산에 뺏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처럼 ESS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위축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지보수를 맡을 국내기업들도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SS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 대기업들도 ESS 사업을 접고 있는 상황이라 중소기업들로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 이대로 가다가는 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져 태양광산업처럼 외국산에 전체 시장을 내주게 된다”며 “기술력은 여전히 우리가 앞서지만, 외국 기업들과 그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진흥정책 변화 없이는 2~3년 내로 모든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ESS 시장 규모 감소에 ESS 관련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은 상태다. 살아남은 기업들조차 ESS 수주가 없어 태양광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몇몇 기업들이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외국에서도 PCS, EMS 등은 자국산을 사용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산업인 ESS 시장이 제대로 열리기도 전에 유망 국내 기업들이 문을 닫게 생긴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ESS는 필수다.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 전력계통 안정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O&M은 중요하고 시장 규모도 크고 성장 가능성은 더 높게 예상된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까지 살아남은 국산 ESS 기업이 없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외국산 ESS를 사용해야 한다. 자연스레 우리나라에 보급된 ESS를 관리할 시스템과 인력들은 외국산에 점령당하게 된다.

업계의 우려와 어려움에도 정부의 진흥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과거 정부는 ESS를 차기 육성산업으로 선택하고 적극적인 혜택을 줘 왔다. 보급에 우선 중점을 둔 정책으로 민간 ESS시장은 크게 발달해 국내에 설치된 ESS는 2016년 총 274개에서 2018년에는 1490개로 5.4배가 증가했다. 시장 규모도 전 세계 11.6GWh 중 국내 규모가 5.6GWh로, 비율만 4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화재 사고 이후 배터리 신뢰도 하락과 산업부의 ESS 가동 중단 권고 등이 겹쳐 국내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ESS 활용에 대한 대안 없이 보급에만 우선적으로 치우친 정책이 ESS 시장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이다. 정부는 ESS 도입으로 파생될 시장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 결과 국내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3.7GWh로 전해 5.6GWh보다 33.9% 감소했다. 반면 세계 ESS 시장은 급격히 성장해 2018년 11.6GWh에서 2019년 16GWh로 37.9% 증가했다.

화재 사고로 인해 ESS 안정성은 더 중요해지고 O&M 중요성과 산업 규모는 커질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당장 수익이 되지 않고, 미래 규모도 예측할 수 없어 투자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지보수 시장 규모에 대한 통계나 분석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ESS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만 지금처럼 죽어간다면, 이로 인해 파생될 거대한 규모의 O&M 시장까지 빼앗기게 된다”며 “ESS 산업을 살릴 정부의 진흥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원 기자 one@electimes.com        정재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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