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입력폼
(에너토피아) 2400MW까지 성장한 DR시장의 명과 암
폭발적 시장 성장, 창조경제 최고 성과라는 평가
VS 과도한 경쟁, 시장 악화 초기 시장 흔들수도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작성 : 2015년 06월 17일(수) 16:49    게시 : 2015년 06월 19일(금) 10:49
전기를 아낀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이하 수요자원시장)이 문을 연지 어느덧 8개월에 접어들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출범한 게 엊그제인데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창조경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수요자원시장에서는 지난 5월까지 14만 2557MWh의 전기를 아꼈다. 첫 해 1520MW의 수요반응자원이 시장에 참여했는데 지난 5월 추가 자원 등록 후 2400MW까지 용량이 증가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기를 아꼈다가 판매할 수 있다는 부분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수요자원시장은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력거래소의 조사 결과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신규 인력 고용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자원시장은 쉽게 말해 전기를 아껴서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겨울철이나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 전력거래소는 수요관리사업자들에게 감축지시를 발령하고 사업자들은 고객의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관리한다. 이때 줄인 전기만큼 정산금이 지급되고 사업자와 고객이 나눠 갖는다. 보상금 외에도 사전에 줄이기로 약속한 전기량에 따라 기본급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시장이다보니 이런저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이 개설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개설과 동시에 11개 수요관리사업자가 참여했고 지난 5월 추가 등록기간 동안에는 13개 사업자가 추가로 진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파워텍 발전소, 포스코ICT, 한국엔텍, 효성 등 4개 사업자만 합류해 총 15개 사업자가 활동 중이다. 올해 11월 수요반응자원 재등록 기간에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열 양상에 대해 한 수요관리 전문가는 “개설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장에 사업자들의 관심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그만큼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 들어 온 수요관리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도한 경쟁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요관리사업자들의 고객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이다. 이들 사업장을 모아 10MW 이상의 수요반응자원을 구성해 시장에 등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빌딩은 전기 사용량이 적어 공장이나 대형 빌딩이 주요 고객이다. 즉 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또 일정량의 전기를 감축하기 쉬운 사업장을 확보하면 그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사업자들은 대형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업 전략을 두고 업체 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A업체는 감축지시에 따라 약속한 만큼의 전기를 감축하지 않았을 때 사업장이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파격 제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축량에 따라 정산금의 20~30% 가량을 수요관리사업자가 수수료 명목으로 받게 되는데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위약금과 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 사업장을 확보하는 방법도 일종의 영업 전략이지만 문제는 전체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위약금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실제로 감축지시가 내려져도 지시에 따르지 않는 사업장이 나올 수 있고 이는 수요자원시장의 신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 수요관리사업자는 “지금은 파격적인 제안으로 사업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감축시가 내려졌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 지가 관건”이라며 “당장의 고객 확보에 급급하다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원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력거래소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은 말 그대로 시장인만큼 알아서 자생할 수 있도록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역량을 충분히 검증하겠다는 의지는 명확하다. 거래소는 전력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여름 동안 감축지시를 자주 발령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업자를 걸러내겠다고 밝혔다. 3번 감축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자는 당해년도 시장에서 퇴출된다.
김상일 전력거래소 수요관리팀장은 “수요자원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업체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부실한 사업자들은 솎아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올 여름에는 최대한 감축지시를 많이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전력 피크 시 LNG복합발전, 유류발전 등보다 우선순위가 뒤지기 때문에 얼마나 자주 감축지시를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새 수요자원시장에서는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550MW였던 시장이 벌써 2400MW까지 커졌고 정부도 2019년까지 4000MW까지 시장을 키운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원전 발전량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또 현재는 감축지시부터 실제 전기 사용을 줄이는 부분까지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자동제어가 가능해지면 감축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수요자원시장은 현재 전체 발전시장의 2.5%에 불과하지만 미국처럼 10% 이상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초기에는 잡음이 일고 있지만 결국에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요관리사업자가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위대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
Planner
2021년 5월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