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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평론가의 금요아침)주식시장에서 웹툰기업은 어디에?
윤희성(문화평론가)    작성 : 2021년 04월 27일(화) 14:35    게시 : 2021년 04월 29일(목) 11:12
최근 풍부해진 현금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몇 년 만에 주가지수가 3000을 넘기도 하며, 연일 기업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주목받기도 하고, 일부 유망기업의 공모에는 수십조원이란 어마어마한 자금이 몰리기도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불기 시작한 활황장세의 주식시장이지만, 그럼에도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웹툰기업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렇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찾기 힘들지만,국내 주요 웹툰관련 기업들은 해외에서는 콘텐츠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계속 엄청난 소식들을 전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전해오는 대표적인 사례만 들어 보면, 무엇보다도 네이버웹툰이 세계 제1의 웹소설 유통업체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무려 우리 돈 6532억원에 100% 인수했다는 뉴스가 눈에 뜁니다. 그리고 다음카카오가 일본의 대형만화출판사인 카도카와의 1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카도카와는 만화·애니메이션·영화·잡지·게임 등 일본 문화 사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이런 대형기업을 우리 콘텐츠유통회사가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소식은 한일양국의 웹툰콘텐츠 종사자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즉, 그동안 만화 등의 종주국처럼 행세하던 일본은 물론 주로 일본의 만화콘텐츠를 수입해오던 우리로서는 이번 투자가 그동안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대형 웹툰콘텐츠회사들이 해외에서 투자를 주도하는 것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과거에 보기 드문 웹툰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소형 회사들을 상대로 근래 수백억 원 단위의 투자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건 코로나사태 이후 더욱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으로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런 활발한 투자와는 별개로 아직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시장에서는 공개상장된 기업이 제한되어 있어서 자본투자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주체별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데도 유독 우리 주식시장에서 웹툰콘텐츠산업의 기업들중 일부만 혜택을 받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일찍 기업화에 성공한 음악, 엔터테인먼트, 영화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웹툰 제작사가 창작을 위주로 하는 작가들의 스튜디오 개념으로 운영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창작수요도 늘고 동시 제작편수도 늘어서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질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기업의 형태를 갖추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습니다. 즉, 일반 주식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여전히 스튜디오 운영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콘텐츠 투자의 폭발적인 수요는 있으나, 아직은 자신의 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콘텐츠기업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즉, 이제부터는 웹툰회사들도 투자자의 요구와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형태와 체제를 갖출 때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내수공업 방식의 제작방식에서 체계적인 제작과 분업, 그리고 관리기법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주로 대표작가의 주도로 진행되어 오던 제작 방식에서, 스토리 기획, 스토리제작부터 이의 웹툰화를 위한 콘티, 펜터치, 배경그림,채색 등의 작업이 분업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야 할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작품의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 제작과정을 디지털화로 수행하고 이를 네트워크화 하여 작업의 효율을 높여야 할 겁니다. 물론 이 제작과정에서 시장의 동향과 요구사항을 받아서 적합하게 수정하거나 제작하며 이를 제작초기부터 마케팅과 연계하여 검증하여, 서비스되었을 때 성공확률을 높이도록 관리하면, 제작비나 제작기간에서도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작업을 분업화하고 전문화하며, 기획초기부터 마케팅의 개념을 도입하여 제작하면, 자연스럽게 생산성도 높아져서 질 좋은 웹툰을 많이 제작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노력들이 기업의 수익증대와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가능케 할 겁니다. 이와 같은 노력과 성과들은 결국 투자시장에서 투자의 지속성과 수익성에 확신을 갖게 하고, 결국은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제 웹툰업계도 투자 시장에서 다른 산업부문의 기업들과 공개경쟁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며, 보다 활발한 제작활동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개인적이고 소규모인 제작환경에서 질과 양적 도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고, 더 많은 웹툰기업들이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


윤희성(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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