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구축 누적 설비 749㎿
전세계 연료전지 보급량 절반 수준
수소법 무산으로 활성화 발목 잡아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신인천 수소연료 발전 단지’ 전경(사진=남부발전)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신인천 수소연료 발전 단지’ 전경(사진=남부발전)

[전기신문 김부미 기자]수소경제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도 힘을 받고 있다. 정부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2040년까지 8GW 보급한다는 계획인데, 이 같은 계획에 맞춰 최근 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연료전지 활성화를 이끌 수소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어 이 같은 확산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누적 설치량이 지난해까지 7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일본을 넘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치량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333㎿ 수준이었던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량은 2019년 405㎿, 2020년 610㎿에 이어 지난해 749㎿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연료전지 보급량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는 원천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륙 전체 보급량(527㎿‧2021년 9월 기준)이나 지진 등의 재난에 대비한 비상전원의 하나로 보급하는 일본(352㎿‧2021년 7월 기준)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국내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보급이 빠르게 추진된 데는 연료전지가 태양광, 풍력 외에 분산전원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설치 장소에 대한 제약이 적다는 점,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효율을 낼 수 있어 소형 발전소부터 ㎿급 발전소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보급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올해에도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 움직임은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은 각각 최근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80㎿ 신인천빛드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77㎿ 규모의 서인천연료전지를 준공했다.

한국동서발전도 올해 충북 보은에서 1300억원 규모(총설비용량 19.8㎿)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올해 3월 강원도 춘천에 약 2200억원을 투입해 30㎿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발전공기업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인천 ▲강원 횡성‧강릉 ▲경남 하동‧창원 ▲전북 전주 등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해당 업계에서는 당분간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에는 변수가 존재한다고 우려한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료전지 보급이 더욱 적극 추진돼야 하는데, 국회에서 수소법 통과가 무산되면서 청정수소발전 의무화(CHPS)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법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법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올해까지 목표한 연료전지 발전용량 1GW 달성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