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담회 이어 주민과 협의 자리도 마련…이견있었지만 대화 이어질 전망
동서발전과 지역주민 간 본격적 대화의 장 마련되며 합의점 마련 기대 높아져
반대 주민들은 “보다 전향적 태도 보여달라”…동서 “주민과 대화 우선하겠다”

충북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충북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주민 반대에 부딪혀 온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물꼬를 틀 전망이다. 최근 주민들과 대화에 나선 동서발전이 주민들 요구에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합의점이 마련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민들은 동서발전이 보다 진정성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바라는 모양새다.

동서발전은 지난 1월 18일 음성 LNG 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충북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음성천연가스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등 지역주민들은 동서발전 측의 ▲진정성있는 사과 ▲반대주민 상대 민·형사상 소송 취하 ▲환경피해 예상에 대한 전문기관 진단 ▲상시 대화창구 개설 ▲주민 정신척·육체적 피해보상 등 요구사항을 내걸었고 동서발전은 이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최근 주민들의 5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실질적 협의 자리가 음성군청에서 다시금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음성군 지역단체 등과 교류는 수차례 이어졌지만 예정지 인근 주민들과의 대화는 지난 1월 18일 간담회가 처음이었다는 게 주민 측의 설명이다. 다소 늦었지만 두 차례의 모임을 통해 동서발전과 지역주민 간 대화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합의점 마련에 대한 업계의 기대를 높이는 모양새다.

다만 동서발전에 따르면 최근 마련된 협의 자리에서는 주민 요구를 두고 다소 이견이 있어서 논의가 마무리되지는 못했다. 동서발전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주민들을 만족시킬 대안을 찾고 음성 LNG 발전소 건설을 빠르게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반대주민들은 최근 발전소 반대 과정에서 빚어진 동서발전과의 민·형사상 소송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의에 앞서 소송 취하가 선행돼야 제대로 된 대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게 반대주민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서발전이 보다 전향적이고 진정성있는 태도로 대화에 나서달라는 것.

한 지역주민은 “동서발전이 단순히 합의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공기업으로서 보다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서발전 측도 주민들과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화는 비교적 원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사업부지에 대한 토지수용 상정안건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수용재결 된 바 있다. 동서발전이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앞으로 지역에서 수십년 간 운영돼야 할 발전소를 두고, 마찬가지로 수십년 간 인근에서 살아가야 할 주민들과 매듭을 풀고 상생하는 게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영찬 동서발전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장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 고소 취하를 먼저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정리되진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이미 토지가 수용된 상황에서도 강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주민들과 대화를 우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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