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너지에서 공급받은 리드탭 필름으로 디젠스 리드탭 제조
일본 대기업 수출 규제 우려 해소 기대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가 리드탭 필름을 일정한 두께로 압출하기위한 컨트롤 제어장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가 리드탭 필름을 일정한 두께로 압출하기위한 컨트롤 제어장치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코스닥 상장업체 디젠스(주)(대표 이석우)가 이차전지 부품산업 분야에 진출한다.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베스트에너지(주)(대표 안광선)는 디젠스의 투자를 받아 지난 1월 20일 지분 등기를 완료됐다고 밝혔다.

베스트에너지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지분을 투자한 연구소기업으로 공동으로 리드탭 필름을 개발했다.

디젠스의 이번 투자는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이차전지 필수 부품인 리드탭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전략적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디젠스와 베스트에너지는 지난 1년 동안 협의를 거듭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머플러 제조업체인 디젠스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머플러 수요 감소를 우려 신사업 진출을 고민해 왔다.

두 회사 모두 경남 함안군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공동개발은 빠른 결실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에너지 함안공장과 디젠스 함안공장은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디젠스는 베스트에너지의 리드탭 필름을 공급받아 리드탭을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리드탭 필름’이라는 ‘소재산업’이 디젠스를 만나 ‘리드탭’이라는 부품산업으로 확장한다며 공동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베스트에너지는 디젠스 해외법인을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개발한 리드탭을 자동차 부품사인 디젠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리드탭 공동개발에 성공한다면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의 수혜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디젠스의 주요 고객사가 한국GM, 르노삼성, 일본 닛산, 중국 SAIC-GM, 등이며 이차전지 리드탭 사업의 확대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 중이다.

리드탭 필름은 DNP, 오꾸라, 쇼와덴코, 스미토모 등 일본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베스트에너지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중국에 수출 중이다.

업계에서는 파우치형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의 리드탭 필름을 전량 사용 중에 있어 2019년도의 일본의 수출제한이 또다시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리튬이온 2차 전지는 양극과 음극, 그 사이의 전해질 그리고 포장 재료인 파우치와 리드탭(Lead Tab)을 구성요소로 하는데 리드탭은 2차 전지의 음극 양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리드탭과 파우치를 밀봉하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 리드탭 필름(Sealant Film)이다. 단순한 필름이 아니라 2차전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소재다. 리드탭 필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실링이 되지 않아 비수용성 전해액을 사용하는 전지가 폭발할 수도 있다. 리드탭 필름은 55-150 ㎛ 두께에 불과한 얇은 막이지만 ㎡당 20~30달러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안광선 베스트에너지 대표는 평소 에너지 안보를 강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는 일본 대기업이 수출을 규제하면 심각한 수급 차질이 발생한다”라며 “디젠스가 이러한 불안감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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