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최소한의 선의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1. 최소한의 선의

문학동네 / 문유석 지음

“문유석이 말하는 법치주의”

재미있다. 조금 다급하게 말해본다. 23년간 법조계에 몸담았던 문유석이라는 이야기꾼이 쓴, 법치주의적 사고방식에 관한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그는 헌법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뻗어서 헌법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노력하는지, 그럼에도 아직 다하지 못한 역할은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이란 무엇이며 자유는 무엇인지,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인 정의, 공정과 같은 가치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의 질문의 핵심을 찌르며 유려한 논리를 펼친다. 자칫 추상적 담론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먼 세계에서만 휘돌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이슈 된 사건들, 문제 되고 있는 발언들 등을 이리저리 꿰어가며 의심과 반박, 의견과 제안을 내놓는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헌법을 영업"하겠다고 썼다. 전문성 있는 이야기꾼은 귀하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2.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죠이북스 / 손성찬 지음

당신의 기독교 신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떠올려 보자. 모태 신앙이었는가? 어릴 적, 교회 다니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친구 초청 잔치’에 간 것이 첫 교회 방문이었는가? 진리를 찾아 여러 종교와 학문을 엿보다가 기독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가?

우리의 첫 기독교 (신앙) 경험이 어떤 모습이었든, 우리가 지닌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지식이란, 신앙생활을 하며 파편적으로 듣고 읽은 정보 모음에 그친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해 우리가 아는 지식 조각들을 잘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어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기독교의 토대인 성경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성경이 탄생한 과정, 성경의 내용을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의 역사, 그리고 믿는 이들의 삶을 정리하고, 환경, 과학, 역사(정치·경제), 한국 사회 등을 다루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성경과 성경을 둘러싼 가장 기본적인 척도와 적용에 대한 이해를, 후반부에서는 그것을 마주하고 활용하는 ‘인간’과, 인간들이 놓인 ‘세상’에 대해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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