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상풍력사업단 남다른 조직문화
2020년 태스크포스 설립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 마중물 역할
한전 내 사무, 배전, 송변전 등 모든 직군·외부 전문가 영입
페이퍼리스 보고·소통형 프로젝트로 사업역량 갖춘 인재 양성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지난 1월19일 진행된 ‘세부업무 실행계획 토론회’를 통해 올해 추진 과제별 담당자들의 계획 등을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지난 1월19일 진행된 ‘세부업무 실행계획 토론회’를 통해 올해 추진 과제별 담당자들의 계획 등을 발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기신문 오승지 기자]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은 막대한 투자금액과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임과 동시에 국내 조선·철강·건설사업과 함께 성장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기도 하다.

현재 한전은 전남 신안(1.5GW), 전북 서남권(1.2GW : 시범 400MW+확산 800MW), 제주 한림(100MW)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를 이끄는 해상풍력사업단도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전기소비자, 지역주민, 민간사업자 및 한전의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 있다.

바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이다.

해상풍력사업단은 한전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는 물론 외부 전문가도 총동원된 ‘어벤져스’로도 불리운다. 새로운 조직문화로 대규모 해상풍력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사업단에 대해 소개한다.

◆한전 분야별 직군 투입·외부 전문가 영입도

해상풍력사업단은 지난 2020년 9월7일 태스크포스로 시작됐다.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사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부사장 직속 해상풍력사업단이 설립된 것이다.

사업단의 비전 ‘A global wind power leader’, 슬로건 ‘priming, going together, creating the future’을 앞세워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

산업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전주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해상풍력의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골자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해상풍력 사업단은 특히 다양한 직군이 함께 융합하는 조직으로 이례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10년에 걸친 개발·건설, 이후 25년에 걸친 운영, 해상풍력 사업 전 주기를 커버하기 위해 각 직군의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

사무, 배전, 송변전, 발전, 토목, ICT, 원자력 등 총 7개 분야로 건축직군을 제외한 한전의 모든 직군이 함께 융합해 사업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또한 다양한 부문의 외부 전문가 영입도 눈에 띈다.

해상풍력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은행, 제조사, 선박사 등 외부 전문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재 금융, 터빈, 선박, 계통, 환경, EPC, 통번역 전문가가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변호사 등을 추가 영입할 방침이다.

◆인재 양성 집중·주기적 소통 문화 ‘눈길’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환경 극복이 필요했던 만큼 종합적 사업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사업을 주도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하는 포부를 바탕으로 교육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2021년은 직원 기본 역량을 제고했다면, 올해부터는 실무역량 강화와 전문가 육성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주 3일씩 근무시간 전 학습조직을 운영, 한전 인재개발원에 해상풍력 교육과정을개설하고 사외 전문가 초청특강, 빅스포(BIXPO) 해상풍력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강연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의 해상풍력 기술 전주기 과정을 운영해 전문가들과 함께 바람자원 분석, 터빈구조 이해, 해양물리조사, 환경영향평가, 하부구조물, 전기 시스템, 유지보수, HESQ, 리스크 분석까지 전 분야를 망라한 교육도 시행했다.

또한 매트릭스 조직운영으로 한정된 인적자원을 유기적인 체제로 배치해 부서간 벽을 허물고 소통을 증대시켜 시너지 발현을 유도했다. 사업별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의 주기적인 토의가 소통의 주축이 됐다.

지난 19일 진행된 ‘세부업무 실행계획 토론회’ 역시 올해 해상풍력사업단의 추진 과제별 담당자들의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로 단내 직원들간 과제공유 및 토론의 자리로 진행됐다.

기존의 서류 보고 방식을 탈피한 ‘페이퍼리스’(paperless)를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비대면 보고와 업무추진도 눈에 띈다. 사내 메신저인 파워톡을 활용해 페이퍼리스 보고문화를 정착시켰으며, 프로젝트 관리 툴인 ‘파워톡 협업툴’을 활용해 실시간 자료 공유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 데에는 조직 내 역삼각형 리더십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수평적이고 책임감 있는 역삼각형 리더십을 기반으로 업무를 신속하게, 자율적으로 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이 같은 특별한 조직문화는 향후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발전은 물론 국내 기업과 함께하는 해외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선제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화 한전 해상풍력단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제2의 조선산업’을 일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후손들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해상풍력사업단 전 직원이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지고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한전 내부는 물론 외부의 수많은 이해 관계자와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전방위적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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