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노후건축물 데이터 플랫폼 개발

 건축물의 노후화를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에 올라온 노후 건축물.
건축물의 노후화를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에 올라온 노후 건축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건축물의 노후화를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건설연이 개발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건축물 노후화 진단 데이터 플랫폼(이하 노후건축물 데이터 플랫폼)’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는 데이터 수집으로, 시민 봉사자와 생활지원사들이 취약계층의 집에 방문할 때, 주거환경에 대한 설문을 하고 노후건축물의 노후화 정도를 직관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창문사진을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한다.

건설연에서는 시민단체,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교육해 데이터 수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단계는 자료 분석으로, 수집된 설문과 창문사진 데이터를 정제와 자동매칭 과정을 통해 노후화 정도를 평가한다.

노후화 정도는 빨강(불량), 노랑(보통), 초록(양호) 색상으로 표시되며,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공공데이터 정보와 결합해 에너지 빈곤 지도에 표현된다.

이 지도는 창문의 노후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노후 건축물의 분포를 지도상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도상에 표현되는 노후 건축물 분포 데이터는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 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마지막은 심화 단계로, 수집된 창문 사진들을 AI 학습용 데이터 셋으로 구축한다. 딥러닝 분석을 통해 최소한의 설문조사와 사진만으로도 창문의 노후상태를 AI가 판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노후건축물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축적해 언택트 기반의 새로운 노후건축물 AI 진단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건기연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건축물 노후화 진단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한 것은 기후위기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악화되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의 피해와 생활고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재해에 더 노출되고 피해도 증가하며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건물부문에서 기존 노후건축물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의 주택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주거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

노후건축물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현장조사 기반의 점검이 필요하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현장 조사 실시가 어려워져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연 연구팀(팀장 이종원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취약계층의 노후건축물 노후화 정도를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노후건축물 데이터 플랫폼은 주거환경의 노후화 정도를 온라인 기반의 시각 데이터로 구현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서 시간, 비용, 인력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건설연은 강조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연구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며, 향후 노후건축물 데이터 플랫폼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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