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군위 태양광 발전 시설 연계 ESS 화재
인명 피해 없었지만 재산 피해는 2억3500만원 추정

경북 군위군에 설치된 태양광 저장시설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제공=의성소방서, 연합뉴스
경북 군위군에 설치된 태양광 저장시설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제공=의성소방서,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연속으로 일어나 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엔 LG에너지솔루션 ESS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후 5시쯤 경북 군위 태양광 발전 시설의 연계된 ESS에서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인력 30여명과 장비 10여대를 투입해 오후 6시 20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ESS가 불에 타면서 약 2억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일어난 ESS는 2018년 8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PCS는 윌링스, 배터리는 LG엔솔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 상장을 앞둔 가운데, 여전히 안전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남은 것이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활용해 전력 이용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2017년 전북 고창의 첫 ESS 화재 이후 사고가 끊이질 않자 ESS 화재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가동률 제한과 안전장치 강화 등 2차례의 대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는 ESS 화재사고가 연간 2회로 급격히 감소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2차례의 ESS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듯 악재가 생긴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화재는 기존 화재들의 성격과 달리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화재감지 설비, 주수 소화설비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를 ESS 내부 배터리 문제가 아닌 가스 설비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엔솔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화재 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LG엔솔의 ESS 화재에 대한 안전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ESS 화재 전문가는 “화재에 대비해 센서와 소방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어중간한 시간대에 작동하면 충분한 소화가 되지 않아 화재를 막지 못한다”며 “자동차 사고 시 에어백이 터졌다 하더라도 제때 터지지 않는다면 사람이 다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잇따른 ESS 화재로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던 3차 화재조사위원회의 국내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도 2~3개월 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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