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의견수렴 후 최종 확정
사용편의성·안전성 큰 연동형 개정 가닥

한전 본사 전경.
한전 본사 전경.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한전이 가스지중개폐기 친환경 대체품목 구매규격으로 ‘단로기-조작부 연동형’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10월 수동형(분리방식)을 신규격으로 제정한 지 3개월여 만이다. 한전은 신규격 변경에 대한 업계 의견수렴이 완료되는 대로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한전은 전자입찰사이트(SRM)에 ‘25.8kV 일반형 공기절연 부하개폐기(지중용)’(GS-5925-0158) 개정안을 공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의견수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정 규격안의 최종 확정은 의견수렴 마감일 이튿날인 2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친환경 대체품목은 원격 또는 제어함에서 동작 시 부하개폐스위치와 단로기는 연동돼 순차적으로 동작하는 구조(전기적 동작)여야 하며, 접지스위치는 현장에서 수동조작이 가능해야 한다. 앞서 신규격이 ‘단로기와 접지스위치는 현장에서 수동조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항을 통해 단로기-조작부 분리를 요구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개폐기업계 한 관계자는 “단로기-조작부 분리방식은 사고 발생 시 파급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연동형은 기존 품목의 조장방식과 유사해 분리형에 비해 편의성·안전성이 큰 게 특징”이라며 “방식별 장단점이 분명한데, 한전은 실제 사용자(한전) 관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1년 가까이를 끌어온 규격 제정 논란이 드디어 일단락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한전은 올해 11월까지로 예정된 가스지중개폐기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육불화황(SF6)을 절연매질로 사용하는 기존 품목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업계에 일대 혼란이 일었다.

특히 친환경 대체품목의 규격 제정 과정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규격안의 내용부터 친환경 전환 시기 등 다양한 이슈가 터져나왔다. 대체품목 확대사용 이전에 한시적으로 사용하게 될 별도 규격이 제정되고 단가계약의 조합 체제가 붕괴되며 재고소진 문제까지 불거지자 업계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한전이 신규 제정된 규격을 전면 재검토하며 이미 개발에 착수한 업체들에 ‘개발 보류’를 요청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개정안 논의 막바지에는 개발 착수 업체들을 중심으로 ‘규격 변경에 따른 손실’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한전은 개정안 적용 시 큰 설계 변경이 필요치 않고, 지난달 공청회를 진행한 뒤 해당업체들로부터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었던 만큼 규격 개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현장 작업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단로기 구동방식을 수동에서 연동형으로 개선한 것”이라며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개정안에 기초해 규격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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