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 스마트홈 시장 분석
“매터, 인공지능 기반 디바이스 네트워크 전망돼”

CES 2022에 참여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전제품을 구경하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CES 2022에 참여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전제품을 구경하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매터가 공개되는 올해를 기점부터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매터 참여 선언과 스마트홈 디바이스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 스마트홈 시장은 연평균 20%가 훨씬 넘는 고속 성장을 이뤘다. ‘집콕’ 생활을 해야하는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기기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기능은 아직까지 모니터링이나 원격 제어 등 단순 기능이 중심이지만 최근들어 사용자들은 스마트홈 기기를 더 효과적이고 편리하며 더 유용하게 이용하는 방법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김 소장은 설명한다.

특히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Consumer Electronic Show 2022)에서는 이같은 니즈를 반영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상을 넘어(Beyond the Everyday)’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홈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기업과 대중들의 높은 관심도가 드러났다.

◆매터(Matter)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 전망

CES 2022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올해 5~6월에 공개 예정인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 매터(Matter)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매터는 CSA(Connectivity Standard Alliance)가 개발 중인 스마트홈 연동 프로토콜로 매터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수의 서비스 플랫폼에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CES를 주최하는 CTA도 매터가 올해 가장 기대되고 잠재적인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중 20여 기업들이 향후 매터 표준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연관돼 컴캐스트(Comcast), 벨킨(Belkin), 이브 시스템스(Eve Systems), 슐레그(Schlage) 같은 기업들은 매터 환경을 대비해서 쓰레드(Thread)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터 표준이 발표되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이들 기업이 공개한 제품들 중 상당수는 애플의 홈킷과도 연동되는데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스마트홈 분야에서 뒤쳐져 있는 애플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매터 지원 디바이스를 아주 쉽게 자신들의 플랫폼에 등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Frustration-Free Setup 및 Fast Pairing 같은 기술들을 디바이스 제조사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술들은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자동으로 혹은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스마트홈 허브 장치 및 서비스 플랫폼에 등록되도록 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삼성은 스마트홈 환경에 최적화된 태블릿 형태의 홈허브(Home Hub) 장치와 스마트 모니터 M8을 공개했다. 이들은 스마트싱스(Smart Things) IoT 허브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홈 기기 및 이들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과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함으로써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매터 기반의 스마트홈 환경에서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쓰레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에지 허브 장치를 보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컴캐스트는 쓰레드와 Wi-Fi 6를 동시에 지원하는 xFi Advanced Gateway 라우터를 공개하며 매터 중심의 스마트홈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서 NXP는 와이파이 6, 블루투스 5.2, 그리고 쓰레드를 모두 지원하는 칩셋을 발표함으로써 다양한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매터 중심의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접합된 스마트 디바이스 확대

아울러 스마트홈 분야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인공지능 기술과의 결합이다. 스마트 세탁기에는 최적의 세제와 물과 전기를 이용해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됐으며 스마트 조리기구들은 식재료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레시피를 이용해서 조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모듈이 탑재됐다.

또한, 스마트 도어벨이나 카메라에는 사람, 애완동물,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들이 기본으로 탑재되기 시작했으며, 링(Ring)이나 보쉬(Bosch), 아를로(Arlo)의 스마트센서 장치처럼 유리창 깨지는 소리나 움직임 등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디바이스 및 서비스도 다수 소개됐다.

자동차와 스마트홈과의 연결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존, 구글, 세렌스(Cerence) 등은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음성명령을 통해 차량에서 집안의 기기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제어하는 것(Car-to-Home)은 물론 집안에서 차량의 일부 기능을 구동시키거나 집 안에서 보던 영상을 차에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홈 서비스를 자동차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CES 2022를 통해 기업들이 확대될 스마트홈 시장에 대해 많은 준비를 거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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