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내 배터리기업 시장상황 지료 발표
국내 3사, 미국 신규설비 13개 중 11개 참여…EU 판매점유율 71.4%
배터리 소재 6개 기업들 세계 톱10 진입

[전기신문 김부미 기자]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에서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 대부분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가 하면, 유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6개의 국내소재 기업들 역시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등 배터리 소재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국내 배터리 기업과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시장 점유율 등 실적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산업부가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개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관련 설비로 조사됐됐다. 11건 중 8건은 지난해 투자 발표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및 스텔란티스와, SK온은 포드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각각 손잡고 합작 공장을 설립하거나 독자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발표된 계획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2025년에는 7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연합(EU)의 경우 2017년부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이미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며,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배(99.7→204.1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10% 미만에 그쳤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내 시장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 역시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8배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소재기업 6곳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기업들의 공급망 강화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수산화리튬의 경우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포스코 7만t, 에코프로 2만6000t 등 국내 설비투자와 배터리 재활용을 추진 중이다.

니켈·코발트는 배터리 3사와 포스코 등이 광산기업 지분투자와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으며, 전구체는 국내 생산공장 설비를 2020년 4만7000t에서 2025년 25만7000t으로 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흑연은 인조흑연의 경우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까지 1만6000t의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 지분 인수로 2024년부터 3만5000t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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