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설치된 50MW 규모
SK 관계자 “ESS가 발화점 아닐 수 있어”

12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울산소방본부, 연합뉴스
12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울산소방본부,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화재사고가 재발했다.

지난해 4월 홍성에서 ESS 화재 사고가 일어난 지 9개월 만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 22분쯤 울산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스팀 생산공정 내에서 ESS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19명과 장비 46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이번 화재는 한때 큰 불꽃도 일었으나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9시쯤 초기진화를 완료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보관동 내 배터리(50MW급 추정)가 완전히 탈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ESS는 50MW 규모로 2018년 11월 설치됐으며 SK E&S에서 운영과 관리를 맡았다. 공식적으로 SK와 관련된 ESS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ESS가 발화점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처럼 소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화재도 몇 시간씩 타지만 이번 화재는 50MW 규모의 대용량임에도 금방 진화됐기 때문에 원인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SK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 ESS 외에도 여러 전기 관련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ESS와 배터리가 반드시 화재 원인은 아닐 수도 있다”며 “화재가 완전히 잡힌 후 소방당국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도 워낙 대용량이라 SK온 제품 외에 타사 제품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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