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다시 새해다. 새로운 희망과 목표가 가득한 시간이다.

앤디 듀프레인이 조그만 손망치로 10년 넘게 벽을 뚫어 마침내 자유인이 되는 것처럼, 희망은 의지와 간절함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운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연간 수출액은 64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8년의 6049억 달러보다 396억 달러 많은 규모다. 세계 무역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한 우리는 올해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새로운 차원의 난제들과 마주해야 한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탄소 중립형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전환의 도도한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 기상 이변과 수요 급등으로 불안해진 원자재 수급과 밸류체인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새해를 맞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자칫 현재의 어우선한 상황에 매몰되고 미래 준비에 소홀할 경우 그동안 쌓은 성공의 역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주요 기업들의 새해 설계도 이런 엄혹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전기계 주요 기업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어휘도 ‘성장’과 ‘혁신’이다.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 즉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구자은 LS그룹 회장), ‘틀을 뛰어넘는 변화와 혁신 기반의 새로운 미래’(나형균 대한전선 대표), ‘빠른 대응과 실행력,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Agile)조직’(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과감한 투자를 통한 성장가속화’(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등 변화와 대응력에 유독 방점을 뒀다.

과거 전쟁처럼 진행된 산업화 시대에선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의 금과옥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기업 경영의 전 과정을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시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과 인식, 실천이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인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중력이산(衆力移山)’이라고 한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 디지털 전환, ESG 경영 확산, 기업 규제 확대 등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서로 합심해 새로운 시대와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은 적이 있다. 그는 ‘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자’를 기업가로 정의했고 기업가정신은 오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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