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뮤지컬 영화에 도전장을 던지다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와 토니(안셀 엘고트)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인 포스터.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와 토니(안셀 엘고트)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인 포스터.

[전기신문 추남=김영수] 2022년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다. ‘강인함과 도전정신’ 등을 상징하는 ‘흑호(黑虎)의 해’에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필모그래피 사상 첫 뮤지컬 영화 연출에 도전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서로 다른 환경과 출신을 뒤로하고 진실된 사랑에 빠진 이들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영화로,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월 12일 개봉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가장 위대한 뮤지컬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티’, ‘죠스’, ‘쥬라기 공원’ 시리즈 등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그는 사상 최초로 누적 흥행수익 100억달러를 돌파한 명감독이다.

영화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자, 가장 위대한 뮤지컬 작품 중 하나로 잊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작품”이라며 애정을 전한 원작 뮤지컬은 제롬 로빈스(안무·연출), 아서 로렌츠(극작), 레너드 번스타인(작곡), 스티븐 손드하임(작사) 등 전설적인 제작자들 손에서 탄생했다.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청춘의 애틋한 로맨스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제12회 토니상 안무상과 무대 디자인상 등을 수상했고, 1961년 처음 영화화돼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총 10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필두로 퓰리처상 연극 부문을 수상한 극작가 토니 쿠슈너, 아카데미 촬영상 2회 수상 경력의 촬영 감독 야누즈 카민스키, 토니상 안무상 수상자 저스틴 펙, LA 필하모닉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등이 합세해 또 한 편의 걸작(masterpiece) 탄생을 예고한다.

실제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지난달 10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미국영화연구소(AFI·American Film Institute)가 선정한 2021년 올해의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또 한 번의 스필버그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세상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최고의 OST=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뉴욕에 정착한 푸에르토리코인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뉴욕 거리를 차지한 ‘제트파’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두 집단 간의 언어적 차이까지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자 극중 스페인어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의도적으로 자막을 삽입하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여기에 이들 사이에 놓인 두 연인, 샤크파의 마리아와 제트파의 토니가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스스로를 가둔 환경과 운명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꿈꾸는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자가 품은 꿈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 등은 사랑과 이해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의 관객들과도 맞닿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그의 신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사랑은 언제나 의미 있는 주제고, 분열 또한 오늘날 중요한 주제다. 지금이 이 이야기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면서 “이 작품이 수십 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 편견과 편협을 초월한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실인 전제가 깔린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메인 주제곡으로 손꼽히는 ‘Balcony Scene (Tonight)’은 토니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듀엣곡이다. 운명적인 끌림을 느낀 토니가 마리아의 집 비상 발코니를 찾아가 사랑을 속삭이는 순간의 설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곡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주인공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이들의 러브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어 토니가 마리아를 떠올리며 부르는 ‘Maria’는 서정적인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를 선보이고, 영화의 가장 야심 찬 댄스 넘버 중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노래하는 ‘America’는 강렬한 리듬으로 스크린에서 펼쳐질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케 한다. 또 마리아가 느끼는 사랑의 기쁨과 들뜬 마음을 경쾌하게 담아낸 ‘I Feel Pretty’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발렌티나’의 희망을 표현한 ‘Somewhere’ 등의 OST는 다채로운 분위기와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안셀 엘고트·레이첼 지글러 등 1년만에 찾아낸 원석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제작진은 이야기의 힘을 더해줄 배우들을 찾아 1년간의 캐스팅 과정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연기뿐 아니라 노래와 춤까지 뛰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 존재감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배우를 찾았다”고 말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토니 역은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안셀 엘고트가, 마리아 역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신예 레이첼 지글러가 각각 맡았다. ‘아니타’, ‘베르나르도’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아리아나 데보스와 데이비드 알바즈가 각각 맡았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에서 아니타를 연기한 리타 모레노가 새로운 캐릭터 발렌티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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