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장 예정, 공모금액 최대 10.2조원
작년 총공모액 2/3, 자금 블랙홀로 역효과 우려
LG화학 주주들, 물적분할로 주가 하락 불만 고조
LG화학 노조, 인당 2000만원 IPO 보상 요구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 전경.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주로 평가받는 LG엔솔 상장이 이달 말로 다가 온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LG엔솔 공모금액이 최대 10조원에 이르면서 거래 자금을 빨아들여 지수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모회사인 LG화학 주주들은 물적분할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LG화학 노조는 배터리사업 육성을 위해 그동안 피해를 본 만큼 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한다. 공모 주식 수는 LG엔솔 신주 3400만주와 모회사인 LG화학 보유주식 2억주(100%) 중 850만주(4.25%) 등 총 4250만주이다.

LG엔솔의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주당 25만7000원부터 30만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원에서 70조2000억원이다. 상단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시총 460조원), SK하이닉스(91조원)에 이어 단숨에 시총 3위로 올라서게 되며 모회사 LG화학(48조원)도 훌쩍 넘게 된다.

LG엔솔과 LG화학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0조2000억원과 2조5500억원의 상장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재원은 배터리 및 소재 공장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그러나 LG엔솔 상장을 두고 주식투자자들과 LG화학 노조는 불만이 크다.

주식투자자들은 LG엔솔 공모에 대규모의 거래 자금이 빨려 들어가 벌써부터 지수를 침체시키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3일 기준 고객예탁금이 71조원대로 늘긴 했지만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은 곧 LG엔솔 공모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큰 신규 상장주 기업공개가 지나가고 나면 증시는 마치 피를 빨린 듯 힘을 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LG엔솔 공모금액은 지난해 유가증권 총 공모금액 16조4600억원의 66%에 달하는데 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합산 공모금액 8조2000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LG화학 주주들은 LG엔솔의 물적분할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주게시판에서 소송까지 언급될 정도로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식을 사들였지만 LG화학 경영진이 2020년 10월 주주들에 불리한 물적분할 방식으로 LG엔솔을 독립시켰다는 것이다. LG화학 주가는 2020년 1월 주당 30만원대에서 2021년 1월 1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6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LG화학 노조는 LG엔솔 상장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LG화학이 장기간 배터리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한 가운데 노조 입장에서는 그만큼 성과급 피해를 봤기 때문에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인당 2000만원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수 대표는 “LG엔솔의 물적분할과 같은 주주 무시정책 때문에 미국 증시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주 우선정책이 실현되도록 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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