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성장 맞춰 사업 다각화해
‘제품・서비스’ 두 토끼 잡을 것
회사 엔지니어 비중 60% 이상 ↑
제품・기술 업그레이드 주력
기업 본질적 가치 지키고
꾸준히 사회 공헌 이어갈 것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이피코리아는 국내 대표적인 무정전전원장치(UPS) 선도 기업으로 최근 친환경 LED 조명 및 고효율 공조설비 등으로도 업역을 확대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업 본연의 임무 수행을 통해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가고 이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목표”라는 배문찬 이피코리아 대표의 철학 아래 이피코리아는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국내 IDC 시장에 맞춰 2022년을 승부처로 보고 이피코리아만의 길을 가겠다는 배문찬 대표를 만나 국내 IDC 전망과 이피코리아의 계획, ESG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의 부상으로 IDC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UPS를 주력으로 하는 이피코리아의 한 해 사업 성과는 어땠나.

“코로나 상황 초기에는 현장 방문 등이 어려웠지만 결국 성장은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 주력인 UPS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상징적이고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이버의 각 세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여러 가지 가격과 기술을 총망라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또 하나는 아마존 전용 센터와 부산에서 완공된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센터 등 글로벌 최고의 회사들의 데이터센터도 구축했고 삼성 그룹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수주해서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연 매출이 690억 정도였던 2020년과 2021년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계약이 내년부터 매출로 반영돼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대기업들은 레퍼런스를 중시한다. 실적 등에 대한 검증도 확실한데 그런 측면에서 기업들이 이피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 선점의 의미도 큰 것 같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수행에 있어서 테스트와 설치도 까다롭다. 하지만 이런 부분까지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통해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수주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또 UPS뿐만 아니라 STS 등도 일부 글로벌 업체에 납품했고 최근엔 고효율 공조 솔루션 등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레퍼런스로 이어졌고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게 됐다.”

▶최근 전력(POWER) 시스템, 조명(LIGHTING), 공조(COOLING) 시스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를 확장하려는 이피코리아의 배경은 무엇이며 방법은 무엇인가. 또 이를 통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여전히 주력사업은 UPS고 대한민국 1등 회사로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해 여러 분야 진출을 통해 서로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사실 UPS를 처음 할 때도 고효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뿐이었고 결국 고객에게 가져다준 이익이 신뢰성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기회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모두 사업영역 확장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들이 정책에 편승해 그들만의 리그에서 보호받으려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는 그런 사업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고객에게 ‘적어도 이피코리아가 한다면 책임은 있겠다’라는 믿음을 주고 이를 위한 기술 기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엔지니어 비중도 60% 이상으로 높여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실증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설비에서 운영프로그램까지 일원화하는 추세다.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것으로 봐도 되는가.

“글로벌 기업들의 트렌드나 외국의 구매 패턴을 보면 하나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예를 들어 하나의 브랜드를 샀다고 하면 그 브랜드를 신뢰해 다른 솔루션도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려 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와 달라 좀 더 명확한 디테일을 요구한다. 필요에 따라 쓰고 싶은 브랜드가 종류별로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회사 트렌드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고 ‘한국의 최적화된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토탈솔루션이라는 개념은 많은 회사가 사용해왔다. 하지만 토탈솔루션은 안 좋은 부분까지 같이 엮이게 될 때 전체적인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따라서 결국 고객에게 책임감과 더불어 긍정적인 혜택을 줘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피코리아의 2022년도 사업계획을 소개한다면. 특히 올해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전체적인 IDC 시장을 보면 기업의 자체 수요와 글로벌 회사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확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글로벌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구축 비용과 저변 기술, 운영 부분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기본 수요 외에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부동산 테마식으로 IDC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생기는 등 섹터가 나눠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닌 퀄리티와 신뢰성이다. 결국 어떤 기업이 데이터센터라는 목적에 맞춰 가장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가격 측면도 고려는 해야겠지만 이피코리아는 사업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갖춰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뛸 생각이다. 시장이 확 열리는 올해가 진정한 승부처다. 이피코리아는 이피코리아만의 길을 갈 생각이다.”

▶배문찬 대표를 필두로 이피코리아는 기부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 크게 무엇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큰돈을 번다는 등의 일보다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교사라는 꿈을 갖고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서 그리스도 신자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도 선교의 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가의 당연한 역할이다. 우리가 서로 나눔을 한다는 것이 살아가는 기본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누군가와 같이 더불어 행복한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회사 측면으로 따져도 사회 속에서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사회로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우리가 하는 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 두 번째는 회사가 잘 되면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고객한테 좋은 가치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 책임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피코리아는 이미 ESG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ESG라는 새로운 단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나.

“이피코리아는 이전부터 환경을 중요시하며 친환경을 선도해왔다. 또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ESG였던 것 같다. ESG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과거엔 실천의 일부였던 좋은 가치들이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공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ESG는 기업가와 기업에 더 좋은 것이다. 부는 어느 정도까지만 필요하지, 그 이상부터는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눌 때 의미 있고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고객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으며 회사가 잘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기업에게는 고객의 신뢰를 통한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ESG를 지켜갈 수밖에 없다.

기업의 목적이 과거에는 오로지 이윤 창출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이런 근본적인 개념들의 재인식과 재발견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기업의 ESG에 관한 다양한 활동들이 기업의 기본이고 기업이 계속 잘되도록 선순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ESG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He is……

▲이피코리아 대표이사(1997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범죄예방의원 및 운영자문위원(2008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동협의회 부회장(2011~2020년) ▲서울상공회의소 성동구상공회 수석부회장(2019년~) ▲성동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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