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너지 전환 목표 지원에 주력
“가스터빈,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할 수 있어”
‘IT·인재·기술력’ 등 한국 시장 자원 최대 강점

김영제 GE코리아 총괄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제 GE코리아 총괄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1887년 경복궁 내 건천궁에 한국 최초의 전기램프(에디슨 램프)가 점등됐다. 이것이 GE와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1976년 GE코리아가 한국에 공식 출범했고,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과 소프트웨어,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하며 한국 경제 산업의 장기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에서 세계로(In Korea for Global)’라는 전략 아래 에너지, 항공, 헬스케어 산업에서 우리 기업과 국내외 동반 성장에 주력해왔다. 최근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ESG 등 세계를 관통하는 이슈가 곧 핵심 트렌드가 되면서 한국과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출범 50년을 향해 가고 있는 GE코리아의 김영제 총괄사장<사진>을 만나 GE의 미래 전망과 한국에서의 역할을 들어봤다.

▶에너지·항공·헬스케어 등 각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GE코리아가 그동안 한국에서 걸어온 길을 설명해달라.

“GE는 한국에서 ▲가스터빈, 증기터빈 등 복합화력발전 주요 설비와 서비스 ▲육상풍력 ▲수력발전 ▲에너지저장 ▲대규모 태양광 ▲그리드 솔루션 ▲하이브리드 리뉴어블 등 국내 에너지산업의 성장과 한국 산업발전에 필요한 동력을 제공하며,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해왔다.

구체적으로 80기 이상의 가스터빈이 국내에 설치돼 운전 중이며, 1만4000MW 이상의 발전 용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 30주년을 맞이한 F클래스 가스터빈을 비롯해 높은 효율과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한 대용량 HA가스터빈도 국내 발전소에 도입한 바 있다.

특히 GS파워 안양 열병합발전소는 HA가스터빈의 한국 첫 상용화라는 데 의미가 있다.

송배전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의 고압직류송전기술(HVDC) 사업을 추진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절연가스인 ‘g3(Green Gas for Grid)’를 사용하는 가스절연 개폐장치(GIS)에 대한 기술 협약을 LS일렉트릭과 체결했다. 그 이듬해는 한전과 나주에 GE빛가람 사무소도 개소했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2초마다 GE엔진을 탑재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500기 이상의 민간 항공기 엔진이 운용 중이다. GE헬스케어는 지능형 의료기기,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의료진의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특히 주력할 사업 분야는.

“한국 정부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와 에너지 전환 목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는 바람과 태양 등 자연조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스발전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지원할 수 있다. GE의 HA가스터빈은 연료 유연성이 높아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을 포함해 다양한 연료로 가동할 수 있어 탄소배출 감소 및 탄소제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지원하는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 분야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산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송·배전하는 첨단 그리드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후위기와 맞물려 탄소중립은 글로벌의 핵심 이슈다. GE의 탄소중립 지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GE는 2030년까지 자체 설비 및 운영 부문(scope 1 and scope 2 emission)에서의 탄소중립 달성, 신규 석탄사업에서의 계획된 철수,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탈탄소를 달성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및 효율적인 천연자원 활용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을 지난 2020년 발표했다. 더불어 지난해 7월 GE는 2050년까지 GE의 설비 및 운영뿐만이 아니라 스콥 3단계(판매된 제품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의 넷제로(Net Zero) 달성 목표도 세웠다. 앞서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고, 2030년 목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GE가스파워의 HA가스터빈은 수소 등 여러 재생에너지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부각받고 있다. 이렇듯 GE는 에너지, 항공, 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에서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의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노력을 지원하는 제품과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김영제 GE코리아 총괄사장.
김영제 GE코리아 총괄사장.
▶탄소중립에서 수소산업의 미래가 유망하다. 유럽은 수소산업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GE의 대응전략은.

“GE는 수소 연소 가스터빈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수소를 포함한 연료로 가동되는 100기 이상의 가스터빈 가동 경험을 보유하며, 수소 혼소 가스터빈은 800만 시간 이상의 가동 시간을 축적했다. 이 중 최소 50%(체적 기준)의 수소가 포함된 연료로 작동되는 가스터빈이 25기 이상으로, 100만 시간 이상 가동 시간을 축적했다. 향후 GE는 2030년까지 HA가스터빈에서 100%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수소 혼소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ESG 경영 역시 올해를 관통하는 핫 키워드다. ESG 경영 방향도 궁금하다.

“‘지속가능성’과 ‘린(Lean)’을 운영의 핵심으로 여긴다.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린은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엄격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동일하게 지속가능성을 추진한다. 또 환경 책임주의를 강조한다. 모든 자원을 잘 관리하는지 확인하며,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도달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모든 일의 중심에 청렴 문화가 존재하고, GE의 모든 직원은 이러한 원칙을 이해하고 준수하고자 한다.

더불어 모든 의사 결정에서 ESG라고 하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를 알리고 준수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 참여 및 영향력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GE코리아에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특히 한국 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GE는 한국 최초의 전기램프(에디슨 램프)를 점등하는 등 한국과의 특별하고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은 IT, 인재, 기술력 등 매우 훌륭한 자원을 가진 국가이며 새로운 기술개발과 도입에 대한 열정도 매우 강하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위상, 경쟁력, 잠재력 측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된다.”

He is…

2007년 GE에 입사해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GE리더십 프로그램을 거쳐 국내외 항공 산업에서 17년 이상 다양한 리더십 역할을 했다. 한미 국방 협력과 한국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7월 GE코리아 총괄사장으로 취임해 한국 시장에서 GE코리아의 지속적 혁신과 성장을 꾀하고 있다. 동시에 GE항공 코리아 사장과 GE항공의 인도태평양 영업 총괄도 겸직하고 있다.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의 이사이자, AMCHAM 항공 및 국방 위원회 공동회장으로 한국과 미국의 비즈니스 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제58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특수유공자부문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