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게임 개발 등 NFT 선점 경쟁하는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
업계 전반에 투자 및 기반 구축 분위기 조성
증권가서 모든 게임사 NFT 게임 출시할거란 전망도

위메이드가 공개한 ‘미르4’ 글로벌 캐릭터 NFT.
위메이드가 공개한 ‘미르4’ 글로벌 캐릭터 NFT.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여러 규제 논쟁에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 투자에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면서 생태계 조성에 불이 붙고 있다. 게다가 최근 증권가에서 향후 모든 게임사가 NFT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해 선도 경쟁이 거셀 예정이다.

◆NFT 선점 나선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

위메이드는 NFT 활용 범위를 대폭 넓히고 있다. 23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NFT 옥션을 통해 라미와 헤디 작가의 ‘프로젝트 솔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NFT를 소개하고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프로젝트 솔져’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킨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약 1700명의 참전용사를 기록했다.

1차 이벤트에서는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당시 미 해병대원 노먼 보드가 흥남 철수 후 부산에서 집으로 보낸 전보의 사연을 담은 NFT가 공개된다. 내년 1월 9일까지 응모를 받아 총 500명에게 구매 기회가 주어지며, 당첨자는 0.5위믹스를 지불하고 NFT를 구매할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경제적 가치를 지닌 모든 것이 결국 NFT가 될 것”이라며 “가슴 깊이 감사하고 기억해야 할 용사들을 영원한 기록인 NFT로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캐릭터 NFT를 정식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키운 게임 캐릭터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고유 자산을 증명할 수 있게 돼 기대하는 분위기다.

만들어진 캐릭터 NFT는 디지털 카드 형태로 저장돼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위메이드는 미르4를 통해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를 기반으로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게임 아이템을 얻기 위한 청약시스템 DSP, 아이템 거래소 EXD 그리고 한정판 NFT 아이템 Collectibles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NHN, 조이시티, 액션스퀘어 등 타 게임사와 제휴하면서 내년 말까지 약 100개의 위믹스 토큰 연계형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게임코인인 드레이코와 NFT, 그리고 DeFi로 완비된 경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진화 및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게임계 기축통화 위믹스를 기반으로 게임 내에 갇힌 경제를 게임 밖으로 이어주는 메타버스 혁신을 앞당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한 컴투스 제노니아 시리즈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한 컴투스 제노니아 시리즈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컴투스홀딩스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을 직접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코인원의 지분 38.43%(264,665주)를 취득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계약 주체 변경을 통해 38.43% 중 21.96%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코인원과의 협력 밀도를 높여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더욱 심도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반의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컴투스홀딩스를 비롯한 컴투스 그룹은 글로벌시장에서 선두권 블록체인 인프라를 운영하는 테라폼랩스와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 중이며,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컴투스홀딩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거상M 징비록’ 등 3개 작품이 글로벌 P2E 게임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기대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종 이상의 게임을 내년 1분기부터 쏟아낼 예정이다.

◆업계 전반에 NFT 기반 구축, 투자도 속속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NFT 가속화에 올라탔다.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
넷마블 북미 자회사 잼시티는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작 ‘챔피언스: 어센션(Champions: Ascension)’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웹3(탈중앙화 형태의 지능형 웹)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이용자 중심으로 구성된 판타지 세계관 내에서 다른 플레이어와의 대전을 통해 보상을 획득하고, 이를 NFT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잼시티는 게임 론칭에 앞서 1만 개의 한정판 NFT 챔피언 ‘프라임 이터널스’ 판매를 진행하며, 해당 컬렉션 소유 시 향후 게임 내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플레이어들이 이용할 수 없는 다양한 특전도 얻게 된다.

잼시티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디울프(Chris DeWolfe)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게임 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웹3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과 챔피언 소유권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 및 개발을 통해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 VFX 연구소 설립 소식도 공개된 터라 향후 넷마블의 NFT 투자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서비스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도 덩달아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고, 현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핵심 계열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의 합병을 마무리짓고 NFT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음원, 영상, 미술품 등 문화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접목에 나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증권가에서 모든 게임사가 NFT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NFT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 미르4가 성공 사례로 선보여져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이달 초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든 게임회사는 신규게임에 대해 NFT 또는 일반토큰과 연계된 게임을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토큰을 발행하고 상장하는 것은 국내보다 더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특히 해외 게임 출시는 2022년 봇물 터지듯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