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EPC 업체와 함께 레벨 업한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이번 사업은 한국의 풍력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게 될 겁니다.”

정태균 한국남동발전 그린뉴딜사업처 풍력사업부장<사진>은 최근 본격화된 완도금일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남동발전은 최근 주요 터빈 4개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완도금일 해상풍력발전 터빈구매를 위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정 부장은 이번 사업 전반을 이끌며 성공적인 터빈 입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다.

남동발전이 이번 사업에 첫 도입한 현지화규정(LCR) 같은 주요 제도를 준비했을 뿐 아니라 까다로운 입찰 기준 아래서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홍보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번 터빈 구매 입찰에는 LCR이라는 제도가 처음 도입됩니다. 국산 부품을 50% 이상 사용한 제품에 가점을 주기 때문에 입찰이 한층 까다로워졌고, 이 같은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입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요 터빈사들을 설득했습니다.”

완도금일 해상풍력발전 터빈 구매를 두고 가장 난관은 까다로운 입찰 규정과 함께 사업에 대한 시장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발주처가 앉아서 입찰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어요. 특히 풍력 분야에서는 이 사업의 시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죠. 시장이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으로 가고 있는 만큼 더 그렇습니다. 최대한 LCR 제도에 대해 납득을 시키고,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게 중요한 과정이었죠.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만 한국 풍력시장의 개화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풍력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터빈 제조업체들이 사업을 고르는 시점이 됐지만, 정 부장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완도금일 해상풍력에도 터빈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남동발전의 평이다. 이번 입찰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터빈입찰 이후에도 EPC 입찰 등 많은 준비과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을 두고 업체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보공유에 힘쓸 계획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사금액만 2조원 정도 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그러다보니 EPC 업체들이 포괄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입찰을 실시하면 제대로 대응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EPC 업체들과 함께 레벨업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 성공을 위한 두 번째 과제가 될 거에요. 이를 위해 EPC 업체들과 컨퍼런스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협의체를 만들어서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는 특히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이 내년 발주될 예정인 제2, 제3의 대규모 사업을 위해서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남동발전은 당장 내년에 각각 300MW 규모로 추진될 전남신안해상풍력과 인천용유해상풍력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규모 해상풍력사업 경험이 적은 국내 기업들을 한층 레벨업함으로써 앞으로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 부장은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이다보니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사업의 성공이 앞으로 국내 풍력시장의 개화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사업이다보니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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