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에서 장성수 대표가 ‘2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loT안전삼각대’를 소개하고 있다.
12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에서 장성수 대표가 ‘2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loT안전삼각대’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경남 김해 중소기업비즈센터에서 만난 장성수 토탈안전시스템 대표의 첫인상은 사업가라기보다는 공무원이라는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경찰공무원으로 35년 근무하고 지난 2018년 경찰서 경무과장으로 정년퇴직했다고 한다.

지난 2001년 TRS통신망 구축을 위해 1년 이상 정보통신망 구축 국내외 교육을 받은 것이 IT와의 첫 인연이었다.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에 지원자가 별로 없었고 장 대표는 두각을 나타냈다.

장 대표는 형사반장을 잠시 맡은 것을 제외하면 생활안전, 정보통신, 안전시스템 구축 등 안전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편의점, 병원응급실 등에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출동하는 폴리스콜도 그의 작품이며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112 원터치 무선공청망’도 그의 작품이다.

장 대표 덕분에 부산지방경찰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전국 1등을 차지했다. 경찰청 재직 때 기관특허 4개, 개인 특허 1개를 획득했다. 장 대표는 일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해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했다. 연산동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지나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무원 하다 사업하면 다 망한다고 지인들이 말렸지만 지난해 12월 한국토탈안전시스템이라는 사회적 육성기업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주력제품 ‘IoT 안전삼각대’는 지난 11월 열린 BIXPO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 디지털 분야 금상, 12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발명대회에서는 제품과 시스템 분야에서 금상과 은상을 연거푸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력제품 ‘IoT 안전삼각대’를 연구 개발하게 된 계기는.

“경찰 재직 때 ‘삼성투모루 아이디어 발명대회’에서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삼각대’로 최우수상과 임펙트상을 수상했다. 특허 출원했으나 경찰 재직 때는 진행하기 어려웠다. 퇴직 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돼 기능을 개선하고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보면 밤에 고장이나 그 밖의 사유로 고속도로 등에서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을 때 사방 500m 지점에서 식별할 수 있는 적색의 섬광신호·전기제등 또는 불꽃신호로 표시하게 강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더딘 이유는.

“대부분 운전자는 설마 내가 사고가 나겠나! 라는 인식과 교통사고 시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다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아 설치를 기피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이를 강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출고 시부터 개정된 법에 맞는 삼각대가 보급되면 신속한 설치와 다양한 사고유형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2차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 가격과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스마트형은 3만원대, 블루투스 신고기능이 되는 ‘IoT 안전삼각대’는 5만원대에 판매 예정이다. 구형 삼각대가 3000원에서 ~3만원대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 국내 시장은 물론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과 사고 때 양쪽 차선에 삼각대를 설치하는 독일 등 수출을 기대한다.”

▶35년 동안 경찰로 재직했고 젊은 나이도 아닌 정년 퇴임 후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초기 자본금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연금을 받고 있는데 모험이 되는 사업을 왜 하느냐는 주위의 반대도 있었다. 그러나 퇴직 6개월쯤 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데서 생기는 좌절감에서 오는 우울증이 힘들었다. 퇴직 후 1년 6개월 동안 근무했던 드론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었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과정에 참여해 극복했다. 결국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은 후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

▶삼각대 외에도 개발 중인 제품과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내년 1월부터 우선 50인 이상 기업과 관공서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데, 현장의 오랜 경험과 문제점을 알고 있는 퇴직 전문가와 함께 교육, 컨설팅, 제품개발 및 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이다.”

▶경찰청 재직 시 개발했던 제품 몇 가지만 소개하면.

“2012년 편의점에 강도사고 예방을 위해 폴리스콜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편의점과 어린이집, 병원, 주유소 등에서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 운영 중이다. 112신고 접수처리시스템을 원터치 공청 방식으로 개선해 사건접수 처리에 15초 이상 걸리던 것을 5초 이내로 단축해 전국 확산 보급했다. 부산의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비상벨을 디자인과 제품 제작으로 부산의 치안센터, 지하철 역사에 보급했고, 영상지휘관제시스템을 개발해 화재, 강력 사건 지휘를 현장에서 태블릿으로 보며 지휘 가능한 LTE 지휘통신망인 영상지휘관제시스템을 개발 운영했다.”

▶경찰공무원 출신 사업가다.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경찰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움직이고 사업가는 기업의 이익 창출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기업이 노력하고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중간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He is...

▲동아대 법무대학원 ▲부산지방경찰청(1983~2018년) ▲코코드론 이사(2019~2020년) ▲(주)한국토탈안전시스템 대표이사 (2020~현재) ▲녹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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