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연동·스마트 충전 등 기반 공동주택 충전 플랫폼
국내 실증 바탕으로 미국 표준원에 요청...국내 최초
과금형 콘센트 CA주 보조금 사업 제안...CEC에서 검토

2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표준 포럼’에서 최영석 차지인 대표가 ‘공동주택 충전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2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표준 포럼’에서 최영석 차지인 대표가 ‘공동주택 충전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전기신문 오철 기자] 전기차 충전 사업자 차지인이 공동주택 충전 플랫폼(EVZ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두드린다. 특히 전력망 연동 스마트 충전은 미국에 아직 구축 사례가 없는 기술로 미국표준원(ANSI)에 표준 요청을 한 상태다. 차지인의 행보가 전략적 승부수가 될지 무모한 도전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2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표준 포럼’에서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현재와 미래방안’을 설명하며 “차지인이 과금형 콘센트와 스마트 완속충전기, 전력망 연동 기술 등이 포함된 ‘EVZ 솔루션’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지인은 충전의 대부분이 집과 거주지에서 이뤄진다는 것에서 공동주택 충전 플랫폼을 착안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이용자의 80%가 집의 주차공간에서 주로 충전하고 있으며 유럽도 65%가 집 충전을 주 충전원으로 사용한다. 이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충전 비용에 민감한 사용자층이 증가한 결과다.

다만 아파트와 고층빌딩은 전기량이 신축할 때 결정돼 전기차 수요 대응 어렵고 주차 공간은 만성적인 부족으로 분쟁의 불씨가 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인구가 도시로 몰려드는 도시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문제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차지인이 보유한 과금형 콘센트, 스마트 완속충전기, 전력망 연동 기술을 조합해 고질적인 공동주택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력망 연동 스마트 충전 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미국표준원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제 차지인은 H아파트에서 건설사와 함께 충전 플랫폼을 구축, 시범서비스를 11월부터 시행해 전력망 시스템 연동 충전기를 운영했다. 밤에는 충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낮에는 충전기를 적게 작동하는 방식으로 충전이 끝나고 차를 이동하지 않아도 되도록 전력을 분배한다. 차지인은 실증을 바탕으로 미국 표준을 인증받아 시장을 공략할 셈이다.

차지인의 전략은 여태껏 충전 관련 미국 표준을 뚫은 사례가 없어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승산 있는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가 충전 인프라에 9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레벨2(완속) 충전기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기차 충전기에도 한류가 불고 있고 차지인은 과금형 콘센트라는 산업부 규제샌드박스 1호 제품을 가지고 있는 등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보유했다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최 대표는 “미국의 ETL, UL, FCC 까지 인증을 완료한 과금형 콘센트를 곧 아마존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며 “보통 ETL 인증만 받으면 되지만 미국에 아직 정확한 인증 규정이 없어 혹시나 하는 분쟁을 막기 위해 충전기 UL 인증까지 받았다. 국제 표준도 준비 중인데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과금형 콘센트에 보조금을 주도록 요청해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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