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소장, ‘탄소중립 시대의 기후·에너지 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 기조연설
“산업화 성공 경험을 창조적으로 재현한다면 의미있는 결실 맺을 것” 강조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독일 아고라 에너지벤데,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은 25일 토론회를 열고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제를 돌아봤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독일 아고라 에너지벤데,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은 25일 토론회를 열고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제를 돌아봤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국의 탄소중립이라는 장기목표가 정해졌지만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제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변화시키는 역사적 기여를 할 것이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한국의 에너지전환 싱크탱크인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독일의 기후위기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너지벤데,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이 공동으로 주최한 ‘탄소중립 시대의 기후·에너지 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다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와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도전을 두고 “전례 없는, 세계적으로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든 엄청난 도전”이라고 평가한 그는 “한국의 탄소중립 과정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에너지전환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조업 비중이 선진국 가운데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 한국의 탄소배출 감축이 모델이 앞으로 뒤늦게 기후위기 대응에 뛰어드는 후발국가들에 좋은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제조업의 GDP 비중은 27.8%로 독일 21.6%, 일본 20.8%, 미국 11.6%, 영국 9.6% 등인 것을 감안할 때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나선 한국의 도전과 성공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고 이 소장은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도전은 세계의 진보에 긍정적 자극을 주며, 후발국들을 지원하는 위치에 선 한국이 해야 할 몫이 됐다.

이 소장은 “한국은 후발 산업국이자 선진국으로 개도국, 신흥공업국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GDP 중 제조업 비중이 27.8%로 매우 높은 한국 경제는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신흥공업국이 참고해야 할 탈탄소화 경로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전도 상당한 고난의 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한국은 예외적인 경제 위기를 제외하면 정책적 노력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킨 경험이 아직 없다”며 “1990년 이후 에너지 소비는 계속 증가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2.7배나 늘었다. 독일이 19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 것과 대비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적극 나선 적 없던 한국이 앞으로 9년 안에 배출량을 급격히 감소세로 꺾어서 40%를 줄여야 한다는 것.

그는 지금까지 보급한 태양광과 풍력 누적량의 5배를 9년 만에 보급해야 하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연간 11GW 수준의 태양광과 풍력을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지리적,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으로 독일이 연간 40GW의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것보다도 어려운 과제라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소장은 “산업화 시대의 성공 경험을 탄소중립 시대에 창조적으로 재현한다면 한국의 탄소중립 도전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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