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화 시의원 "기형적 인력구조, 임금체계 고쳐야"
김중식 사장 “전문성 살릴 수 있는 인력 보강할 것”

서울 목동의 한 집단에너지시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서울 목동의 한 집단에너지시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서울에너지공사의 전문인력 부재와 시스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전환 시대 탄소중립 선두 주자가 돼야 할 서울특별시의 에너지 담당 공기업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 제3선거구)은 최근 제303회 정례회 서울에너지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에너지공사가 기형적 인력구조와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서남 집단에너지시설이 건설되면 이를 운영할 경력직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도 인력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서울에너지공사는 2016년 창립 후 올 9월까지 채용한 정규직 183명 중 경력직이 31명으로 전체의 16.9% 불과하다. 심지어 3급(차장급) 이상은 경력직은 없었다.

조직의 중심축이라 볼 수 있는 40대 허리 라인의 부재도 전문성 부족에 한몫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0대는 조직 실무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서울에너지공사의 일반직 232명의 연령별 인력구조를 살펴보면 50대 66명, 40대 30명, 30대 77명, 20대 59명이다. 40대가 전체 12.9%로 다른 연령에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일근직과 교대직의 임금 격차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에너지공사는 일근직과 교대직의 임금 격차가 평균31%다. 송 의원은 “에너지공사의 열원 시설 운영은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 정도만 집중 생산되는데 교대직들의 월평균 시간외근무 시간은 연중 거의 같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 ‘클린아이’에 따르면 서울에너지공사의 연간 1인당 평균임금은 7225만원으로 24시간 운영되는 서울교통공사의 연간 1인당 평균임금 7203만원보다 22만원 높다. 같은 지방에너지 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의 4534만원보다는 1.5배 높은 수치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최근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전문기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과 친환경 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도심형 소형풍력 보급 확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정작 이에 필요할 인력에 대한 관리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중식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검토를 통해 앞으로는 효율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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