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분야 대표기업, IT 기술인력 바탕으로 AMI 사업 도전
AMI 서비스 창출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생산이 궁극적 목적
“계기 생태계 발전 위해 기술기업에 확실한 인센티브 필요”

안태풍 부사장이 인텍전기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안태풍 부사장이 인텍전기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인텍전기전자는 중전기기 분야의 대표 중소기업 중 하나다. 1996년 설립돼 25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전통의 기업이지만, AMI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2018년부터 AE타입 전력계량기(계기)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한전 유자격자 등록을 마쳤다. 곧바로 한전의 저압 보안계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올해 비보안계기 연간단가 입찰을 통해 사업 수주에 성공했고, 보안 계기 시범사업에도 참여하며 AMI 실적을 쌓아 가고 있다.

◆IT 기술력 다수 보유는 최강점…“부가적 서비스 사업 대거 창출될 것”

인텍은 AMI 후발주자로 국내 계기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술력은 선두에 있다는 입장이다.

인텍은 직접 보유한 SI, SE, SCADA, ICT, 보호·제어·계측기기 기술 등 기존 기술력이 AMI 사업 추진에 있어 큰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안태풍 인텍전기전자 전력전자시스템 연구소 부사장은 “현재 인텍의 IT 전문 인력은 50여명 정도다. 계기 개발에 필요한 통신기술, 컨트롤 장치 및 프로토콜 엔지니어들이 다 있어 계기도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했다”며 “계기는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인데, 하드웨어 기술은 복잡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기술은 이미 자사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텍은 AMI 검침 서비스, 검침시스템, DCU 등 AMI 전반적인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문 기술인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텍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AMI 서비스’ 시장이다.

인텍은 AMI 계기 시장이 급변하는 현 시점을 AMI 서비스 시장의 문을 여는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있다.

안 부사장은 “상대방의 전력을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려면 필연적으로 해킹을 방지하도록 보안이 돼야 한다. AMI의 가장 말단에 있는 기기에 보안 기능을 넣었다는 것은 향후 서비스 사업에 접근할 수 있는 최소 기반을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기를 제조, 판매한다는 접근이 아니라 AMI를 통해 부가적인 서비스 사업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AMI 서비스 사업을 만들어내고, 연쇄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투자…“기술기업에 인센티브도 제공돼야”

인텍은 현재 국내 AMI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전문기술기업이 취약하고 해외 진출이 미미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AMI 사업이 현 보급 중심에서 서비스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은 “국내에 계기 사업자는 많은데, 진짜 기술자가 별로 없다. 과거에는 기술자 한 사람으로도 여러 업체가 계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환경은 혼자서는 개발을 못 한다. 그만큼 기술 진보가 많이 됐다”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자들의 기술 개발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기업에 이점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부사장은 “기술을 끌어가는 회사에는 이점을 줘서,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도 보호받을 수 있게끔 돼야 한다. 그래야 생태계도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는 애써 개발한 기업이나 개발하지 않는 기업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환경이라 시장 생태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저가 출혈 경쟁에만 매몰될 수밖에 없는 계기 시장의 실태를 꼬집었다.

인텍은 국내 AMI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안 부사장은 “AMI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력은 높은 수준에 속해 국내에서 경험을 쌓고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자사는 기존에 해외 배전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어 해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해외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은 깊다.

안 부사장은 “보통 해외 계기는 저사양이다. 중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즉, 대량이어야 하고, 저사양 모델을 만들어 내야하는데, 이를 만족시켜 해외에 론칭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며 “또 기술로 도전해야할지, 물량을 중심으로 추진해야할지 등의 선택 전략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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