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지난 12일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SR)간 통합에 대한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당 의원들은 물론 심상정 정의당 의원<사진>도 사실상 통합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공약은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대선 공약이었는데, 임기가 끝나가도록 국토부가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12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사옥 회의실에서 이뤄진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과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에게 “수서고속철도(SRT) 노선 전라선 신설은 철도 쪼개기 대못 박기다.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물 건너가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질타했다.

SRT의 운영사인 SR이 한국고속철도(KTX)만 운행하던 열차 노선인 전라선에 최근 SRT노선을 신설한 데 대한 지적이다.

SR은 최근 전라선에 노선을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만 해당 노선을 운영했다.

심 의원은 “저도 호남민들의 교통편의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그건 KTX 여유 차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굳이 SR이 기존에 없던 노선을 신설한 데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철도운영사 통합과 철도 공공성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임기 막바지인데도 추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왕국 직무대행을 질타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부가 통합에 미온적이라며 과거 관련 연구용역을 중단시킨 게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코레일과 SR이 서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중복비용이 나가는 비효율적인 구조인데도 국토부는 통합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국토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중인 한국교통연구원은 과거 코레일로부터 SR 분리를 주장했던 곳”이라며 “연구용역이 편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강희업 철도국장은 “SR의 전라선 노선 신설과 철도통합은 무관하다”며 “통합이냐 분리냐 문제는 현재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 및 노조 측까지 포함해 심층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정왕국 사장 직무대행은 “저는 정책 결정자가 아니다”라며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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