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저숙련 외국 노동력 벗어나야” 주장
인플레 공포 근거 없어…수요공급 따라 해결

영국 보수당 연례전당대회 참석한 보리스 존슨 총리. 제공: 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연례전당대회 참석한 보리스 존슨 총리.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세계 5위 경제 대국 영국이 주유대란으로 망신을 샀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제 전환기에 겪는 ‘출산통’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5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이 위기를 맞이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예견된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을 뿐”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영국 경제가 고임금 고숙련 경제로 가는 적기”라고 밝혔다.

또 “영국 기업들이 저임금·저숙련의 외국인 노동력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은 브렉시트와 코로나19 사태 후유증으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주유 대란을 겪고 있다.

존슨 총리는 “트럭운전사 5천명에게 단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127명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는 군 병력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는 여전히 문을 닫은 주유소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주유소뿐 아니라 곳곳에서 인력 부족으로 아우성치고 있다. 양돈업자들은 도축장 인력 부족으로 건강한 돼지들을 도태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공포에 대해 “영국이 1970년대 스타일의 인플레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기업들이 문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8월 물가 상승률은 3.2%로, 영란은행은 4%가 넘을 것으로 내다본다. 목표 물가상승률은 2%다.

한편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현재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은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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