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풀가동, GS·현대 80% 이상, SK 70% 초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위드코로나 전환 시 완벽 회복

SK이노베이션 울산 정유설비 전경.
SK이노베이션 울산 정유설비 전경.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코로나19 수렁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70% 초반까지 떨어졌던 업계 평균 정제설비 가동률은 현재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말 내지는 11월초로 예상되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될 시 가동률은 예년 수준을 완벽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지난 9월 기준으로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80%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100%에 가까운 풀가동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60%대에서 회복해 현재 70%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정제가동률은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CDU)의 가동률을 뜻하는 것으로 원유를 정제해야 석유 및 화학제품이 생산되기 때문에 전체 석유화학 공정의 가동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이다.

국내 정유업계 정제가동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80%를 웃돌았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지난해 4월 74%로 떨어진 뒤 줄곧 70% 초반대에 머물렀다.

올해 6월까지 71%이던 가동률은 7월 73%로 올랐고 8월에는 77%로 올랐으며 9월에는 80%를 넘게 됐다.

이 같은 가동률 상승은 경기 회복 및 시민들의 활동이 늘면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월간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3억1991만1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휘발유 소비량은 5446만7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경유 소비량은 9312만4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반면 항공유 소비량은 1137만8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승용차와 화물차 운행량이 늘면서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위드코로나로 항공유까지 수요가 회복되면 실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4분기는 우리 경제의 전반적 회복력 향상 및 올해 경제성과 극대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10월 중에는 전 국민 70% 백신 접종 및 집단면역 형성 등을 계기로 하는 소위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총합 5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는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인해 4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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