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석 국가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오른쪽)이 지난 24일 몽골철도공사(MTZ) 회의실에서 BATNASAN MTZ 사장과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성영석 국가철도공단 해외사업본부장(오른쪽)이 지난 24일 몽골철도공사(MTZ) 회의실에서 BATNASAN MTZ 사장과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철도공단과 벽산파워가 오랜 기다림 끝에 몽골 지역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공사비 425억원 규모로 지난해 11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10개월여 만이다.

27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공단과 벽산파워 컨소시엄은 지난 24일 몽골 철도공사(MTZ)가 발주한 425억원 규모의 ‘몽골 타반톨고이~준바얀 신호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몽골 최대 규모인 타반톨고이 광산의 석탄수송을 위해 총연장 415km의 단선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컨소시엄은 철도 신호 및 통신 시스템의 설계, 시공, 시운전 등을 담당한다.

전기철도가 아닌 디젤 기관차용 사업으로 현재 해당 현장의 궤도 및 토목공사 하부 부분은 95% 이상 시공이 완료됐다.

몽골은 관련 철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독일, 중국, 러시아 기업들에 관련 견적서와 시방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가격과 기술력을 종합했을 때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돼 지난해 11월 우선협상권을 얻었다.

공단 관계자는 “독일 기업보다 한국 기업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기술력으로는 중국, 러시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토목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자문과 평가를 도왔는데 이런 부분들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몽골 당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예산을 재편성하면서 SOC관련 예산이 축소돼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사업이 계속 지연되다가 이번에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공단 측은 이번 수주가 한국이 여타 철도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발주되는 몽골 철도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공단은 그동안 몽골 철도 공무원을 초청해 연수 사업을 하는 한편 철도 타당성 조사도 진행하는 등 몽골의 정부 부처와 철도공사를 대상으로 한국 철도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공단의 토목전문가를 파견해 몽골 철도 노반 및 궤도 분야에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등 발주처와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밝혔다.

김한영 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이후 발주되는 준바얀~항기, 샤인샨드~초이발산 구간 등 연결노선에 대한 추가 사업 수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민간기업과 상생해 해외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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