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T 전기트럭, 테슬라·GM보다 출시 빨라
주행거리 505km, 최저가 7900만원
삼성SDI 원통형 2170 배터리셀 장착

리비안이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R1T.
리비안이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R1T.

[전기신문 오철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선보였다.

14일 CNBC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조립 공장에서 상용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고했다.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주행 거리가 314마일(약 505㎞)이고, 최저 판매가는 6만7500달러(약 7900만원)이다.

'R1T'에는 삼성 SDI가 공급하는 지름 21㎜, 길이 70㎜의 원통형 ‘2170 배터리셀’이 장착됐다. 리비안 측은 이번에 생산된 ‘R1T’가 고객 판매용이라고 밝혔지만 최초 출고 물량과 판매 예상 대수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일리노이주 조립 공장에서 상용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고했다고 발표했다. 스캐린지는 "첫 고객용 차량이 생산라인을 떠나 출발했다"며 "우리 팀의 노력 덕분에 이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기 픽업트럭을 빨리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매사추세츠 공대 출신인 R.J.스캐린지가 설립한 전기차 업체로, 포드(Ford), 아마존(Amazon)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테슬라 대항마’로 평가받는 업체다.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금만 10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2018년 미시간주에 있는 리비안 연구시설을 방문한 후 리비안에 전기 승합차 10만대를 선주문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로켓으로 이동할 때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비안은 최근 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며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가 최대 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크다.

한편 GM은 리비안의 뒤를 이어 올 가을 전기 픽업 'GMC 허머'를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며 테슬라는 당초 올해로 예정했던 '사이버트럭' 출고 시기를 내년으로 늦췄다. 로즈스톤 모터스와 포드도 내년에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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