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죠. 과학을 통해 탄소중립을 어떻게 달성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15일 ‘제2회 혁신형 SMR 국회 포럼’ 회의에 참석한 어느 여당 중진의원의 개회사 중 일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여야 의원은 에너지 문제는 과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에너지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과학의 영역이며, 여야가 합심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뜻을 모은 셈이다.

이날 한 참석자는 “탄소중립위원회가 편향적으로 구성돼 그간 걱정이 적지 않았다”며 “기술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접근 방식에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포럼을 주도하는 의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행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여야 의원, 산학연 관계자는 과학기술이 기후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

이들이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건 바로 이날 논의 주제였던 혁신형 SMR이다.

혁신형 SMR은 지난 2일 과기부에 예타조사를 신청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기나긴 개발 여정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5800억원 가량을 투입해 2030년대에 열릴 글로벌 SMR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산이다.

아쉬운 점은 혁신형 SMR 개발에 많은 국비가 투입될 예정임에도 정작 국내에 배치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아마 앞서 여당 중진의원의 개회사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막 개발 여정에 들어섰고, 국내에 배치될 계획도 없는 혁신형 SMR을 두고 일각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발되면 안 된다는 식의 견제논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혁신형 SMR이 이들의 견제논리에 맞서려면 결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결과물로 보여줄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희망적인 건 여야 의원이 합심해 SMR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포럼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혁신형 SMR이 개발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