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그린수소와 에너지전환 세미나’ 10일 제주서 개최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그린수소와 에너지전환 세미나’에서는 그린수소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그린수소와 에너지전환 세미나’에서는 그린수소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그린수소 활성화를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그린수소와 에너지전환 세미나’에 참여한 각계 수소 전문가들은 그 자체로 친환경 에너지이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 수소의 활용 가치와 수소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93% 발전이 수력으로 이루어져 잉여전력이 많고 수소 활용도가 높은 노르웨이에서 경제성 있는 사업 및 기술 모델을 에너지공단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는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본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기 적합한 PEM 수전해 국내 기술을 이용해 노르웨이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이를 통해 “향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전해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이해도·경험이 축적돼 계속적인 사업 수주 및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창종 H2 Alliance 실장은 “2050년에는 수소가 전체 에너지의 13%를 차지하고 4조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수소 수요가 급증하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액화수소, 배관 망 등 신시장 창출로 민간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 대해 “단기간에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범 부처가 노력한 경우”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 SK가스 등 국내 대기업의 수소 경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김창종 실장은 “정부정책이 마중물로 작용해 민간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호응한 민간 기업이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고종석 SK가스 실장과 권영철 한화솔루션 실장은 수소산업 진행 현황과 미래 전략, 필요한 정책적 지원 등을 소개했다.

권영철 한화솔루션 실장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밸류체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건 수전해 기술인데 기존의 수전해 방식인 PEM, AEC 방식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린 음이온 교환 방식의 수전해 기술인 AEM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권 실장은 한화솔루션은 수소탱크 기업 시마론 사, 수소 혼소 터빈 기술을 보유한 PSM와 토마슨 에너지, 에너지 활용 솔루션 젤리 등 유수의 국내외 기업을 인수해 기술의 혁신, 자립화, 내제화라는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고종석 SK가스 실장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발전 부문과 수소차 등 모빌리티 부문에서의 수요 확대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상응해 공급 시 원가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데 SK 가스는 이를 울산이라는 산업체 도시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실장은 “기술적 공백을 메꾸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예를 들어 CCUS를 통해 그레이수소를 블루화할 때 어떤 기술이 상업화가 될 수 있느냐가 비어있다”면서 기존 기술의 도입 이후 상용화 및 대형화를 위한 추가 기술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울산을 수소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단장은 제조업 산업을 수소 중심 공정으로 전환해 수소경제의 글로벌 패권을 잡고 첨단산업으로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을 중심으로 산업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우 단장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시행된 울산 수소타운 시범사업과 전국 3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소시범도시를 소개하고 국내 최초로 수소공급배관을 통해 연구가 진행 중인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의 성과를 발표했다.

한편 수소 연료전지 산업을 축소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책 동향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그널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면서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중 3안에 그린수소 연료전지를 축소하는 안이 들어간 것과 수소 생산 가운데 국내 생산의 비율을 40%에서 20%로 낮춘 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연구원은 “연료전지 축소의 이유를 계통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줄이지 않으면서 연료전지를 줄이라는 것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연료전지의 분산전원으로서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국내 수소 생산 비율을 하향조절하면 국내 생산 기업의 개발 연구 및 투자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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