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비대면 교육방식 ‘안전불감증’ 야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상시교육 부족
현장관리자・작업자 피로도도 늘어
중대재해 유발 가능성 커질 우려도

[전기신문 조정훈 기자] 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전공사 현장의 중대재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그동안 미뤄졌던 작업이 재개됨에 따른 자연증가분의 영향도 있지만 교육기관이나 개별 현장에서 진행하는 현장관리자 및 작업자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장 안전분야 전문가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기업과 현장관리자, 작업자 등에 대한 안전교육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 등 큰 그림은 넘쳐나는 반면 현장 작업자의 부주의나 실제 적용이 가능한 안전관리 및 조치 방안 등에 대해 지속적·상시적으로 공유하고, 협의할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감염병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현장의 안전관리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작업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안전’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병한 이래 대부분의 안전교육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직접 대면해서 교육하는 방식보다 교육의 성과나 현장관리자·작업자 등이 느끼는 체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사업주나 현장관리자, 작업자들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점점 해이해진다는 데 있다. 사고 사례를 공유하거나 안전교육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들다 보니 점차 안전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나 작업자 부주의 등을 예방하는 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안전교육과 관리를 통해 작업자들이 안전수칙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도록 하고,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하지만 이러한 여건이 현실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사 현장은 예정대로 돌아가고 있지만 일상 생활은 비상시국인 현재의 작업 여건으로 인해 현장관리자와 작업자들이 받는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대재해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작업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이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작업중단 우려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자들의 높은 피로도는 중대재해를 유발할 공산이 크다는 게 안전교육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의 중대재해는 사업주와 관리자, 작업자 등에게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결국 사업주나 현장관리자, 작업자들이 스스로 안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 외에 해답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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