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기간이 도래하기도 전에 수요가 9100만kW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공급 부족으로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것이 전력당국의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매년 겨울철과 여름철이면 겪는 전력수급 문제가 올해는 유독 정치적인 문제로 불거져 원전과 재생에너지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전력 수요와 공급은 원전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LNG발전, 석탄 등 다양한 전원을 어떻게 최적화해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다. 평상시와 달리 여름철에는 수요가 많을 것에 대비해 그동안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가동이 다소 줄었던 석탄 등 화석연료 가동이 늘 수밖에 없으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은 설비가 많아질수록 앞으로 계속해서 불거질 문제들이다. 태양광이 많아질수록 계통운영과 공급의 안정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또 원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수급이 불안할 때 돋보이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전력당국에선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기업들의 단체 휴가가 끝나는 8월 둘째 주에 9440만k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공급 능력을 본다면 500만kW 이상의 전력공급 여유가 있어 예비율은 6%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비상시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자웜 880만kW까지 감안할 경우 올여름 전력수요가 2018년 여름 최대수요에 비해 200만kW~300만k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 중에서도 실시간으로 계량이 안 되는 태양광 발전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또 세계적인 대정전의 사례를 볼 때 전력공급의 문제보다 계통운영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이 다양해 지면서 현재 복잡한 계통운영의 문제는 없는지 등 서로 싸우기 이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 문제들이 많다. 또 전력설비 운영능력이 좋아진 만큼, 적정 예비율을 얼마로 가져갈 것인지도 새롭게 고민해야한다. 우리는 통상 예비율 10% 밑으로 떨어지면 당장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설비용량이 1억kW를 넘는 현재의 규모에서 예비율 10%를 고집하는 것이 적정한지도 논의 돼야한다.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2011년 9.15 순환정전을 겪은 후 우리나라의 전력설비 운영능력과 비상시 대응능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으며, 현재의 설비용량과 전력당국의 설비운영 능력을 볼 때 일부 언론, 정치인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대정전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며, 우려할 필요도 없다.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따른 비용증가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낼 것인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 줘야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