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파워·스마트파워·세종전기 등 고속 성장
전통강자 중 일렉콤, 서전기전도 선두권 유지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연간 6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배전반 관급 시장에서 신흥 강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5월 8일까지 관급 수주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투파워와 스마트파워, 세종전기공업, 삼성파워텍, 은성엔지니어링, 골드텍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인 강자로 평가받는 기업 중에선 일렉콤과 서전기전이 최선두권을 유지하며 이름값을 했다.

특히 지투파워와 스마트파워, 세종전기공업 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투파워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프로젝트 등 약 13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해 일렉콤, 서전기전과 함께 톱 3에 올랐다. 연말까지 넘버원 위치를 지킬지 주목된다.

기존에도 5위권을 유지하던 지투파워는 올해 수배전반·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넘어 전력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아이템을 확장하는 중이다. 친환경 개폐기 등을 신규 개발하고 IoT·AI·엣지컴퓨팅 기술을 중전기기에 접목해나갈 계획이다.

톱 1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스마트파워다.

케이디파워의 창업주였던 박기주 의장이 이끄는 스마트파워는 배전반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약 2년 만에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관급 수주액 선두권으로 급부상했다. 수도권 매립지 사업 등 수의계약 기준으로 5위, 입찰 포함 7위를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스마트파워는 지난해 신기술 인증 3건을 획득한 상태로 올해 추가로 신제품 6개, 신기술 8건, 조달청 우수제품 8건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배전반을 포함한 중전기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꿈꾸고 있다.

최근엔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표준 수립에 도전하고 있다.

박기주 스마트파워 의장은 “기존 태양광 설비에서도 최대 출력을 65.5% 높이고, 누전, 감전, 모듈 화재를 원천 예방해 주는 접속함을 포스코 건설에 브랜드 라벨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예지운전 원천기술을 제공해 새만금 등 국내 신재생 프로젝트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수배전반 시장에서 최대 규모 입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국제공항 부대건물 배전반 교체 사업을 수주한 세종전기공업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들을 새롭게 신흥 강자라고 부른다면, 일렉콤과 서전기전은 배전반 시장의 오랜 터줏대감으로서 ‘톱 3’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전기계 최초이자 유일한 ‘사회적 기업’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일렉콤은 인천공항 사업 등 입찰이나 수의계약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서전기전도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관급자재(폐쇄형배전반, 전동기제어반) 등 100억원 이상을 수주하며 업계 대표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배전반 업계 부동의 선두기업인 케이디파워의 경우 톱 10에 턱걸이 했으나 통상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디파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됐다”며 “올해도 작년수준의 매출액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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