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만주식회사, 처음으로 투광등 LED로 교체…작업환경 개선
대주주 DP월드, 사회적 역할 강조해 탄소 배출 절감안 ‘고민’

부산신항만주식회사가 야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조명탑을 전면 LED로 교체했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가 야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조명탑을 전면 LED로 교체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부산 신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두를 운영하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가 야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조명탑을 전면 LED로 교체했다.

PNC는 메탈·나트륨 투광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두에 설치된 60개 조명탑과 489개 투광등을 100% LED로 교체했으며 결과적으로 작업장 내부 조도가 2배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메탈·나트륨 투광등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3000k의 색온도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야간 작업 시 시인성이 낮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LED는 에너지 소비량이 적고 색온도가 5000k 이상이기 때문에 작업자가 원거리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작업자가 체감하는 현장 분위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3000k는 휴식등이나 무드등에 주로 사용되는 색온도로 인체를 이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조명 전문가들은 위험한 작업이나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업무에서는 5000k 이상의 빛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이번 PNC의 LED조명 교체는 야간 작업이 주로 이뤄지는 부두에서의 작업자 안전 및 능률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PNC 관계자는 “부두 운영사로서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야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LED로 투광등을 교체하게 됐다”며 “한눈에도 현장이 밝아진 것이 느껴지며 작업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PNC의 경우 자체투자를 통해 건설된 민자부두로 부산항만공사(BPA)와 무관하게 자체 유지‧보수‧투자를 시행해 부산신항에서 가장 먼저 LED 투광등 교체를 진행했다는 것이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해 부산항은 안전관리 상설협의체의 안전점검에서 노후된 메탈·나트륨 투광등으로 인해 불을 밝혀도 조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항만설계기준에 따르면 30lux 이상의 조도가 현장에서 확보돼야 하지만 일부 부산항 부두가 조명등의 노후화로 인해 기준을 훨씬 밑돈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BPA는 2022년까지 부산 북항과 신항 9개 부두의 투광탑을 모두 LED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나 신항에서는 현재까지 조명탑을 100% LED로 구축한 곳는 PNC가 유일하다.

PNC는 단일 부두 운영사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PNC의 선도적인 작업장 환경 개선은 이후 다른 현장에서의 LED조명 교체를 앞당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영중인 부두들이 대체로 LED조명이 비싸던 시기에 건설돼 메탈할라이드 투광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PNC가 LED투광등을 교체함으로서 업계에 투광등 교체 시기를 환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LED는 조도 개선외에도 메탈이나 나트륨 투광등에 비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PNC의 경우 기존 1000W의 투광등에서 600W LED투광등으로 교체했으며 이로인해 연간 85만7000kWh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는 36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이 예상된다.

PNC 관계자는 “PNC의 대주주인 DP월드가 탄소중립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PNC는 에너지 절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LED조명탑 교체 외에도 정비공장 LED조명등 교체실시 및 주차장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지속적으로 구비하는 등 지속적인 탄소 중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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