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에너지정책에서 원전의 역할이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불을 지핀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해외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발표하면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가 직면한 탄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에너지정책을 수립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원전의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한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올 연말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후보들의 에너지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원전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 에너지정책의 핵심 의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미래를 준비하되 현실에 기반한 에너지정책의 필요성을 그동안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무작정 늘린 재생에너지 문제가 표면화된 제주도의 에너지정책 문제에서 부터 섣불리 꺼내든 탈원전이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했는지 경험을 했다.

특히 한미 정상이 해외원전 시장 공동진출에 합의 하면서 국내에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 문제는 새로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해외시장 진출은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이 착공 10년 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기술에 대한 신뢰를 증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노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UAE 바라카 원전은 앞으로 2, 3, 4호기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UAE와 추가호기 건설에 대한 논의도 내심 기대하는 것이 원전업계다. UAE 바라카원전을 기반으로 중동은 물론 유럽 등 원전을 새롭게 추진하는 국가들도 우리의 기술로 충분히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 한전, 한수원 등 국내 공기업들은 신규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원전 산업계는 한미가 협업할 경우 사우디 등은 수주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를 검토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4GW(기가와트)급 원전 2기를 발주했는데 전 세계에서 해당 용량의 원전 설계 능력를 보유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두산중공업도 이미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중동을 패권을 둘러싼 사우디의 이란간 대결구도와 미국의 역할 등이 얽혀 있어 사우디 원전 수출이 초기 추진동력이 많이 떨어 졌지만 중동 원전 수출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문턱인 미국이 협조를 해준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원전 수출이라는 게 기술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과 협력도 절대적 영향을 줄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원전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은 분명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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