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다니는 회사에 설치된 조명이 어떤 업체가 만들었는지 궁금해 본 사람이 있을까. 업계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궁금해 본적조차 없을 가능성이 크다.

대중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집 조명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당연했던 사실이지만 업체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품질좋은 조명을 만들어도 대중들이 이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저가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인과관계가 형성된 계기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 업계가 선행해 만들어야 할 것은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해 줄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 시장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구매의사를 가진 이들이 분명히 있다. 유기농 과일, 동물 복지 계란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제품만 봐도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에 좋지 않은 농약’, ‘계란 낳는 기계가 된 닭’ 이전까지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 열린 시장이다. 대중들이 조명을 고를 때도 ‘불만 들어오면 된다’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게 만들어야 한다.

이후 프리미엄 시장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눈 건강에 좋은 조명, 신체 컨디션에 도움을 주는 조명 등 조명 산업도 마켓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미국 PR의 아버지이자 희대의 사기꾼인 에드워즈 버내이즈는 아침마다 베이컨을 먹는게 건강에 좋다는 근거없는 속설을 공영방송을 통해 송출해 죽어가던 미국 베이컨 업계를 활황으로 만들었다.

미세먼지가 많을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기름기가 많아 호흡기에 좋다던지 먹기만 하면 살이빠지는 다이어트 약이라던지 이런 허황된 마켓팅은 필요치 않다.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가전인 조명은 그 자체로 시장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장을 살리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프리미엄 시장과 마켓팅을 통해 열매를 맺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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