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2℃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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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차,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다보스포럼에서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만큼이나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수년째 가장 심각한 리스크 군으로 꼽히는 이것은 바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이다.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열쇠도 ‘녹색회복(Green recovery)’이라니 문제도 해결책도 기후변화이다.

지난 1월 파리기후협정이 발효됐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의 긴 여정(Race to zero)을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전 세계의 리더들과 함께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탄소중립의 당위성과 실행방법을 공유하고, 공동의 대응이 필요함을 재확인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대한민국은 이미 지난 연말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국가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달 말 30~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기후변화 관련 최초의 정상회의(Summit)이다. P4G는 Partnership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 즉,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이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전 세계 공통의 방법론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식량과 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에 대해 논의하며, 녹색금융과 녹색경제, ESG, 녹색기술, 생물다양성, 산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 240개 이상의 시민사회, 전문가, 기업, 금융기관, 정부기관 그리고 국제기구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을 향해 정부와 의회, 그리고 정책이 변하고 있다. 기술과 기업, 산업도 친환경, 저탄소, 탈탄소화가 대세다. 주식시장에서도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가장 핫한 시대이다.

개인은 물론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도 녹색금융을 통해 자본의 흐름을 탄소중립에 맞춰가고 있다. 깨어있는 시민들은 녹색구매와 녹색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기후변화를 이유로 소고기 대신 대체육이나 채식에 주목하고 있다.

어린아이들도 가정과 유치원, 학교에서부터 기후변화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주인으로 자라나고 있다.

이제 나의 생활과 삶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탄소중립은 기본 전제이다. 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물론 돈버는 방식 즉, 업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도 탄소중립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현재 관점에서 볼 때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 많은 냉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손에 가질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결국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역사는 도전의 산물이 아니던가? 이것이 이번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혁신적 지성과 협력적 행동으로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바꾸는 도전의 전기를 마련해주길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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